홍준표·이인제 "예선 건너뛴다"…혼돈에 빠진 한국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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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1:52   수정 2017-03-14 14:46

홍준표·이인제 "예선 건너뛴다"…혼돈에 빠진 한국당 경선

홍준표·이인제 "예선 건너뛴다"…혼돈에 빠진 한국당 경선

홍준표, 후보등록 이후인 18일 출마선언…"朴 전대통령 지워야"

이인제도 특례규정 활용 가닥…김문수·김진은 '본경선도 보이콧'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새치기 경선 룰' 조항으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예비경선 '컷오프' 이후에도 추가등록을 허용하는 특례조항이 문제의 발단이다.

당장 출마를 결단하기 어려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배려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조항을 당내 대선주자들마저 너도나도 적용받겠다고 나서면서 경선구도가 꼬이고 있다.





선수를 친 쪽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14일 알려져 '예선 생략' 의도를 분명히 했다. 예비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5일 이후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것은 특례조항을 활용해 본경선에 직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홍 지사 측은 본경선에 직행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지사 본인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출마한다면 예비후보는 할 생각 없고 본 후보에 생각이 있다"며 이런 의사를 내비쳤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지사는 이 나라에 우파 정권을 창출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하면 큰 그릇을 만드느냐에 관심이 있다. 소소한 경선이니 특례이니 하는 문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은 끝났고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면서 "우파 대결집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때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예비경선에 불참하고 특례조항으로 본경선에 나갈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 측은 "예비경선 참가자는 들러리만 서라는 것이 아니냐. 이런 형태의 예비경선에는 참가할 수 없다"면서 "2차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은 경선 룰 수정 요구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지켜본 뒤 예비경선에 참가할지, 아니면 본경선 직행을 시도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불공정한 경선 룰이 바뀌기 전에는 예비경선은 물론 특례조항을 통한 본경선 참가도 할 수 없다며 '완전 보이콧'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본경선 직행 또는 경선 보이콧을 선택하는 주자들이 늘면서 상위 3명을 걸러낸다는 예비경선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안상수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후보자 등록을 했고,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당초 1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기본적으로 당이 충분히 이해를 구하지 않고 예외적인 규정을 만든 게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일부 주자들이 당 차원의 경선 흥행을 도외시하고 편한 길만 가려는 태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홍 지사는 당원권 정지에서 풀려났는데 특례조항까지 활용한다는 건 이중으로 특혜를 누리겠다는 게 아니냐"면서 "저러면 안 된다. 마감 전에 출마선언을 하고 정상적으로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반환점에서 가고, 당신은 출발점에서 가는 것은 안된다. 마라톤이 아니라 반칙게임"이라고 했고, 김진 전 논설위원도 "경선 룰이 불공정하다고 비판해놓고 본선에 바로 나간다는 것은 편법경선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 공탁금이 예비경선 1억원, 본경선 3억원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정상 절차를 밟으면 1억원만 손해보는 게 아니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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