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KIST 원장 "남이 할 수 없는 연구 수행하겠다"

입력 2017-03-14 13:47  

이병권 KIST 원장 "남이 할 수 없는 연구 수행하겠다"

두번째 임기 'KIST맨'…인공광합성·인공시각·천연물신물질 연구 과제 설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다른 연구기관이 할 수 없는 연구를 선제적·도전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24대 원장으로 새 임기를 시작한 이병권(59) 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KIST 운영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1966년 설립된 KIST는 국내 첫 국가 과학기술종합연구소로 국내 최초의 미니컴퓨터, 천연색 TV 수상기, 전기차 등을 개발하며 51년간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왔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다양한 과학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배출해 낸 '출연연의 맏형'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3월 KIST 23대 원장에 취임한 이 원장은 이번에 24대 원장으로 재선임됐다. 과학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원장 재선임은 기관 평가 결과와 기관장 재선임 여부가 연계되도록 한 2014년 법령 개정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임기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일은 KIST가 다음 반세기 동안 수행할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은 이런 노력을 이어나가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KIST가 진행할 연구 분야로 이 원장은 인공광합성, 인공시각, 천연물신물질 개발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만큼, KIST의 도전 연구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이 될 양자컴퓨팅, 인공신경망 모사 연구와 치매조기진단기술 등 초고령화 시대 대응 기술 등의 연구개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IST 연구와 혁신의 결과물이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연계되기 위한 시도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지난 1982년 KIST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연구원을 지킨 자타공인 'KIST맨'이다. 그는 연구원 생활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으로 '불소화합물 제조공정 개발'을 꼽았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제정되며 당시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CFC(염화불화탄소)를 대체할 물질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KIST는 'CFC대체물질기술센터'를 세워 본격적으로 개발 연구를 시작했고, 30여 명의 연구자가 대체 냉매인 'HFC-134a'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원장은 "사명감과 함께 3년 안에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트레스였고, 냉난방도 안 되는 열악한 실험실에서 결국 임무를 완수했을 때 감격스럽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HFC-134a'의 개발은 지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꼽은 광복 70주년 기념 대표성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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