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7㎞ 강속구' 한승혁, KIA 뒷문지기 '도전장'

입력 2017-03-14 17:32  

'시속 157㎞ 강속구' 한승혁, KIA 뒷문지기 '도전장'

14일 두산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속 157㎞.

KBO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강속구 투수 한승혁(24·KIA 타이거즈)이 14일 두산 베어스와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KIA가 7-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한승혁은 이성곤과 조수행, 서예일을 차례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성곤을 공 3개로 가볍게 삼진 처리한 한승혁은 조수행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시속 150㎞가 훌쩍 넘는 직구를 쉴 새 없이 던지던 한승혁은 서예일마저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승혁이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서예일에게 던진 5구는 볼이 됐지만, 이날 중계방송 화면에는 시속 157㎞가 찍혔다.

KIA 구단 자체 측정에서는 최고 시속 156㎞, 최저 152㎞, 평균 153㎞가 나왔다.

한승혁은 '칠 테면 쳐봐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날 직구만 14개를 던졌다.

보통 3월 초 시범경기에서 투수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본인이 가진 모든 기량을 보여주기 힘들다.

하지만 한승혁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강력한 구위를 자랑해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2011년 KIA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승혁은 대표적인 '미완의 대기'였다.

덕수고 재학 때부터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항상 제구가 문제였다.

한승혁은 워낙 위력적인 공을 던져 제구가 어느 정도 잡힌 날에는 타자가 손도 못 댔지만, 밸런스가 한 번 흔들리면 볼만 던지다 마운드를 내려가기 일쑤였다.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건 지난해다.

한승혁은 팔꿈치 통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36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 MVP로 뽑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고, 시범경기 첫날부터 강속구를 앞세워 무력시위를 했다.

현장 지도자 사이에서는 "한승혁이 제구를 잡으면 오승환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그리고 이날 한승혁의 2017시즌 첫 공식경기는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까지 기대를 품을 만했다.

올해 KIA는 임창용이 주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피' 한승혁은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 투수 자리까지 넘본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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