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마피아, 농·식품 산업으로 세력 확장 중"

입력 2017-03-15 00:32  

"伊 마피아, 농·식품 산업으로 세력 확장 중"

"올리브 오일·감귤류 수출, 슈퍼 체인 등 광범위한 영향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마피아가 농업 부문과 식품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탈리아 반(反) 마피아 검사들과 이탈리아 농업 단체 콜디레티에 따르면 지난 해 마피아에 연루된 농장과 식품 산업의 규모는 218억 유로(약 26조6천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콜디레티 관계자는 "이 같은 규모는 실제보다 낮춰 잡은 것으로 가장 악명높은 범죄 조직이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상징이 되는 상품들에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이라며 "농식품 산업에서의 마피아 활동을 단속하기 위한 법규 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마피아 범죄 조직은 미국으로의 감귤류와 올리브 오일 수출부터 이탈리아 농산물 도매 시장과 지역 슈퍼마켓 체인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식품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 단속을 담당하는 프란코 로베르티 검사는 올해 초 레지오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올리브 오일 업체를 단속한 결과 이 업체가 이탈리아산 최상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상표를 붙여 수출하는 상품이 실상은 중동에서 수입된 올리브 오일 찌꺼기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근 마피아가 농식품 분야에 부쩍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 다른 산업 부문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농식품 산업이 드물게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피아의 근거지가 농업이 발달한 남부에 집중된 것도 마피아의 농식품 산업으로의 세력 확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고질적 사회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마피아는 나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카모라, 시칠리아 주의 코사 노스트라, 칼라브리아 주의 은드란게타 등으로 나눠지는 등 주로 남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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