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北수뇌부 정조준'…한반도 군사태세 공세적 변화 뚜렷

입력 2017-03-15 08:55  

미군, '北수뇌부 정조준'…한반도 군사태세 공세적 변화 뚜렷

유사시 적 지휘부 제거 전력배치·훈련강화…"美 움직임 달라져"

"강경 대치에 한반도 안보 불안 심화…냉정해야" 목소리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의 한반도 주변에서의 군사적 움직임이 눈에 띄게 공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한 방편으로 보이지만,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의 수뇌부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강 대 강'의 대치가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태 악화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미군의 최근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이번 한미 연합훈련도 적 지휘부 제거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사시 북한으로 은밀히 침투해 요인 제거와 핵심시설 파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의 배치와 함께 관련 훈련이 강화되는 것이 돋보인다.

미군은 지난 1일과 13일부터 각각 시작된 독수리(FE) 훈련과 키리졸브(KR) 연습에 역대 최대 규모의 특수전부대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도 한반도에서 우리 특전사 요원들과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스호는 네이비실 6팀에 의해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시신을 2011년 5월 아라비아해에 수장시키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북한 수뇌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특수전부대는 유사시 연합특수전사령부를 편성해 평양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전쟁지도부 제거, 전쟁지휘시설 폭파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군 특수전사령관이 연합특수전부대를 지휘하게 된다.

이번 FE 훈련과 KR 연습에는 제75레인저 연대, 델타포스, 그린베레, 공군 제353 특수작전단 등 육·해·공군·해병대 특수부대 뿐 아니라 합동특수전부대까지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대전차미사일과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그레이 이글(MQ-1C)' 무인공격기의 한반도 배치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암살 무기로 유명했던 프레데터(MQ-1)를 개량한 그레이 이글은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 12대가 영구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1개 소대별로 4대씩, 3개 소대에 12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길이 8m, 날개폭 17m로,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는 그레이 이글은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8㎞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무인공격기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차량으로 움직이는 적 지휘부를 살해할 때 동원됐다. 유사시 은신처로 도피하는 북한 전쟁지휘부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라고 무인공격기 배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불 위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서 이뤄진 적 갱도 내 소탕훈련도 그간 비공개리에 진행됐던 훈련이었다.

미 육군 66기갑연대 3대대가 주관한 이 훈련은 북한 지하갱도와 유사한 시설에 들어가 곳곳에 숨은 가상의 적을 소탕하는 기술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북한 전역에 6천~7천여개가 건설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군사시설로 은신하는 북한 전쟁지휘부와 이들 시설에 은닉했을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내 제거하는 훈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완전 무장한 66기갑연대 3대대 병력이 갱도의 어둠 속에서 신속하게 기동하는 모습과 개인화기를 발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미군은 지난달 14∼17일에도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훈련장)에서 북한 WMD 시설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훈련을 했다.

작전명 '워리어 스트라이크 5'(Warrior Strike 5)로 명명된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태스크포스 아이언 레인저스'(Task Force Iron Rangers)라는 명칭의 연합부대를 편성했다. 핵과 미사일 기지를 비롯한 북한의 WMD 시설을 정밀 탐색해 파괴하는 훈련으로, 특수요원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적진으로 침투하는 공중강습 훈련도 포함됐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1991년 9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무기를 철수한 바 있다.

전술핵무기는 국지전 등에서 전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로, 폭발 위력은 보통 20kt 이하다.

현재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지에 180기가 배치된 B61 핵폭탄의 재배치가 거론되고 있다.

무게 320~350㎏인 B61 핵폭탄은 B-52, B-2 전략폭격기와 F/A-18 전폭기, F-22 전투기 등에 장착할 수 있다. 폭발력은 350kt에 달한다. 올해에는 한층 개량된 B61-20 버전이 개발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 핵폭탄을 F-35 전투기에도 장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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