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피' 틸러슨 美국무, 서울서 기자 질문 받을까

입력 2017-03-15 09:32   수정 2017-03-15 10:04

'언론기피' 틸러슨 美국무, 서울서 기자 질문 받을까

북핵 중대국면서 미국 최고위 외교관 대북메시지에 시선집중

기자질문에 답하는 공동회견 할지 일방적 발표만 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렉스 틸러슨(65) 국무장관의 '언론 기피' 성향은 서울에서도 이어질 것인가.

틸러슨 장관의 방한과 한미 외교장관회담(17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을 놓고 한미간에 조율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5일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회담 후 어떤 형태로든 두 장관이 언론과 접촉하는 자리를 만들려 한다"며 "한미 당국간에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별도의 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양국 장관의 '입'을 통해 회담 결과를 소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다만 두 장관이 내외신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정식 공동기자회견이 열릴지, 질의응답 없는 '공동 언론 발표' 형식이 될지는 미지수다.

통상 미국 새 정부 출범후 최고위 외교관인 국무장관이 처음 방한했을 때는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2001년 7월 콜린 파월, 2009년 2월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국무장관 자격으로 첫 방한했을 때 한국 외교장관(한승수, 유명환)과 나란히 선 채 질의응답을 포함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북한 핵문제가 심각한 국면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의 경우 특히 틸러슨 장관의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기조를 밝힐 것으로 외교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틸러슨의 유별난 언론 기피 성향이 '변수'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시절부터 언론과 접촉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틸러슨은 지난달 국무장관 취임 이후 언론과의 회견, 인터뷰 등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병세 장관과의 첫 회담때도 틸러슨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모두발언 세션'을 갖지 않았다. 당시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회담이었던 탓에 일정이 빠듯해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긴 애초부터 어려웠지만 모두 발언을 취재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틸러슨 장관은 15∼19일 동북아 순방때 관례를 깨고 국무부 출입기자를 전용기에 동승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 주류 언론의 저항을 사기도 했다.

틸러슨을 접해본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이 사안의 핵심을 파악한 채 날카롭고 현장 중심적인 질문을 한다고 소개하면서 언론에 비친화적인 틸러슨의 성향이 자신감 부족 또는 능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조용히 일을 성사시키는 그의 '업무 스타일' 쪽에 가까운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강대국의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 자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대 언론 노출과 메시지 발신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미국 언론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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