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등판에서 사구 던진 고우석 격려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상문(56) LG 트윈스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중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에서 사령탑이 직접 마운드를 찾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당시 마운드 위에는 신인 고우석(19)이 있었다.
"나도 사구를 던져서 크게 혼난 적이 있다. 괜찮다."
당시를 떠올리던 양 감독은 15일 "우석이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고우석은 이날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6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하주석의 무릎에 맞는 사구를 던졌다.
하주석이 고통에 신음하자, 고우석도 깜짝 놀랐다. 그는 경기 뒤 한화에 사과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고우석을 위로했다.
15일 만난 양 감독은 "나도 신인 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다 혼쭐이 났다"고 회상했다.
양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1985년, 해태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김일권의 헬멧을 맞히는 공을 던졌다.
그는 "김일권 선배가 하필 얇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헬멧이 깨지면서 해태 팬들께서도 격앙되셨다"며 "관중석 앞으로 가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에야 경기를 재개했다"고 떠올렸다.
양 감독은 "고우석이 많이 놀란 것 같아서 마운드로 가 그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진심이 통했을까. 고우석은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양 감독은 "고우석이 씩씩하게 잘 던져줘 고마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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