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삼성합병 챙겨보란 말 없어" vs 최원영 "의결권 보라해"

입력 2017-03-15 17:39  

안종범 "삼성합병 챙겨보란 말 없어" vs 최원영 "의결권 보라해"

문형표 전 장관 재판서 증언…"그런 사실 있었으면 메모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황재하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합병 추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안을 챙겨보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 부분을 잘 챙겨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최원영 당시 고용복지수석의 진술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의결권 행사 문제를 잘 챙겨보라는 지시나 말을 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개인적으로라도 합병 건을 챙겨보라는 지시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이 최 전 수석의 증언을 제시하며 거듭 확인을 구하자 "그런 사실이 있었으면 내가 메모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이 '삼성 합병 건은 경제수석실이 챙기니 고용복지수석실은 챙길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특검에서도 김진수 비서관과 대질하며 아니라고 했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전 수석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결권 행사가 끝나고 나서 보고받은 건 있는지 몰라도, 그 이전에 보고받은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최광 당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부터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가 아닌 내부 투자위원회 의결로 삼성 합병 건을 처리하기로 했다는 얘길 듣고 "나중에 문제될 수 있다. 정상적으로 하는게 좋을 것이다"라고 걱정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검이 "이 건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공단 이사장이 이런 보고를 할 의무가 없지 않느냐. 그 이전에도 확인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전혀 아니다"라며 "그런 일로 최광 이사장과 이전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검은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과 최원영 전 수석 등에게 삼성 합병 건이 성사될 수 있게 잘 챙겨보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 얘기를 전달받은 문 전 장관이 직권을 남용해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찬성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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