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 보복 여파로 '아일랜드 캐슬' 채용박람회도 연기

입력 2017-03-15 17:38  

中사드 보복 여파로 '아일랜드 캐슬' 채용박람회도 연기

의정부시-아일랜드 캐슬, 직원 400명 채용일정 조율 중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경기도 의정부시내 복합리조트인 '아일랜드 캐슬'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 채용박람회까지 연기됐다.

의정부시는 15일 "애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임시개장을 앞두고 이달 안에 직원을 채용하려 했으나 임시개장이 아예 취소됐다"며 "리조트 측과 채용박람회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아일랜드 캐슬을 인수한 홍콩 액티스(AKTIS) 그룹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아일랜드 캐슬 인력 채용 때 의정부 시민을 우선 선발하고 채용박람회 공동개최, 일자리 정보 공유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의정부 전통시장, 경전철 등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액티스 그룹은 이 협약을 토대로 의정부시민 400여명을 아일랜드 캐슬 직원으로 채용하고자 이달 박람회를 여는 방안을 의정부시와 협의해 왔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타깃인 아일랜드 캐슬이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아 다음 달로 예정된 임시개장을 전격 취소하면서 채용일정도 연기됐다.

아일랜드 캐슬은 애초 다음 달 콘도와 호텔 등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임시 개장한 뒤 오는 6월 워터파크까지 포함해 정식 개장할 예정이었다가 최근 임시개장 없이 곧바로 6월 정식 개장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아일랜드 캐슬이 일단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손님맞이 준비 중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액티스 그룹 측의 박람회 요청이 들어오면 장소 섭외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실내·외 워터파크, 온천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다.

온천지구로 지정된 장암동에서 2006년 공사를 시작, 2010년 7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참여업체 간 복잡한 채권·채무 갈등으로 그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2015년 10월 감정가 2천616억원에 경매 매물로 나와 5번 유찰된 뒤 지난해 6월 액티스 그룹이 441억1천만원에 낙찰받았다.

액티스 그룹은 아일랜드 캐슬을 중국인 관광객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로 하고 호텔동 19개 층 가운데 6개 층을 뷰티, 성형, 부인 등 3개 과목 병원과 환자 전용 숙박시설 등 의료관광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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