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점대 진입' 차준환 "준비한 대로 연기…내일도 차분히!"

입력 2017-03-15 18:51  

'80점대 진입' 차준환 "준비한 대로 연기…내일도 차분히!"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전쟁' 통해 메달 결정

쇼트 2위 차준환, 러시아 선수들과 '금빛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러시아를 넘어라!'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희망'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에서 '마(魔)의 80점대' 벽을 깨면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1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탄생을 눈앞에 뒀다.

차준환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최고점(79.34점)을 무려 3.0점이나 끌어올린 82.34점으로 45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선두로 나선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83.48점)에 단 1.14점 뒤진 차준환은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3위에 오른 선수는 모두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3위를 차지한 주인공들이다.

알리예프가 우승자였고,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알렉사더 사마린(82.23점)이 은메달리스트였다. 차준환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도 이들 3명의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차준환으로서는 상승세를 살려 '러시아의 벽'을 넘는 게 과제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의미 있는 점수를 받았다.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일 뿐 만 아니라 주니어 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는 '80점대 점수'에 진입한 것이다.

시니어 선수들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뛸 수 있지만 주니어 선수들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허용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주니어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80점대는 최정상급 선수로 분류된다.






차준환은 국내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넘은 바 있지만 비공인 점수였다.

그는 지난 1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남자부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을 받아 국내 피겨 남자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80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지금까지 주니어 무대에서 ISU 공인 점수로 '80점대 벽'을 넘은 선수는 4명뿐이었다.

우노 쇼마(일본)가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84.87점을 따낸 게 역대 최고점으로 남아있고, 알리예프(81.37점)와 사마린(81.08점), 빈센트 저우(미국·80.53점)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차준환이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82.34점을 따내 역대 주니어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 3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노 쇼마가 시니어 무대로 옮긴 상황에서 차준환의 점수는 현역 주니어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제 차준환은 16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차준환이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이자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서도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피겨퀸' 김연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나오는 반가운 메달이다.






승부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갈릴 전망이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위해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기로 했다.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다.

'금빛 경쟁'을 펼치는 알리예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 한 번만 시도하고, 사마린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단독 점프를 뛰기로 했다.

쿼드러플 점프의 점수만 따지만 쿼드러플 살코의 기본점은 10.50점이고 쿼드러플 토루프는 10.30점이다. 차준환이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만 확실하게 성공하면 금메달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차준환은 그동안 쇼트프로그램보다 프리스케이팅을 더 잘 소화했던 전례를 보면 '금빛 전망'도 충분하다.

차준환은 경기가 끝난 뒤 소속사인 갤럭시아SM을 통해 "준비한 대로 차분히 연기 마칠 수 있어서 좋았고 내일도 차분히 준비한 대로 잘하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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