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정당 연대해야 집권…'경우의 수' 많아 진통 불 보듯
제1당 VVD에 일단 주도권…뤼체, 의석 잃고도 승리해 재집권?
(헤이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총선 결과가 개표되면서 각 정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은 것은 어느 정당도 20% 이상 득표하지 못해 확보한 의석수가 제1당을 제외하고는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어서 연정 구성을 위한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 최종 마무리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의 경우 2개 정당이 손을 잡아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이번엔 4~5개 정당이 연대해야 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VVD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 퍼즐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연정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해 무정부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르크 뤼테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총선 전날인 14일 사퇴해 이미 네덜란드는 내각이 없는 상황이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자유민주당(VVD)은 33석을 얻은 것을 비롯해 극우 자유당(PVV)이 20석, 기독민주당(CDA)·민주66당(D66)이 각각 19석을 차지했고, 녹색좌파당(GL)과 사회당(SP)이 각각 14석, 노동당(PvdA)이 9석을 얻었다. 이밖에 소수 의석 정당까지 합치면 13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다.
우선 연정 구성은 제1당인 VVD가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VVD를 비롯해 대부분 주요 정당들이 이미 극우 정당인 PVV와는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만큼 연정 구성 방안에서 PVV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을 위한 매직넘버는 전체 150석의 절반을 넘는 의석수 76석이다.
먼저 보수 성향인 VVD(33석)가 온건 중도인 CDA(19석)와 온건 좌파인 D66(19석), 지금까지 연정을 이뤄온 PvdA(9석)와 힘을 합쳐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의석수가 80석이 된다.
VVD가 CDA, D66 이외에 좌파인 GL(14석)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 경우 의석수는 85석으로 과반을 훨씬 넘게 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VVD와 CDA, D66가 GL 대신에 SP(14석)를 연정 파트너로 삼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의석수도 85석이 된다.
VVD가 주도적으로 나서 연정을 구성할 경우 뤼테 총리가 다시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뤼테 총리는 7년째 총리직을 맡게 된다.
하지만 VVD는 이번에 제1당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지난 총선에 비해 8석이나 줄어들어 패배한 선거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뤼테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VVD 내에서 제3의 인물이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극우정당인 PVV는 물론 제1당인 VVD도 연정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현재로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DA와 D66, GL, SP, PvdA 5개 정당이 손을 잡아도 의석수는 74석으로 과반에 2석이 모자라 6개 정당이 연대해야 76석을 넘길 수 있어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극단적인 다당제로 평가되는 네덜란드 정치체제가 타협과 합의의 정수를 보여주며 연립정부를 조기에 구성할지, 무정부상태가 장기화될 지 각 정당의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