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일 주총…'변대규 의장-한성숙 대표' 시대 연다

입력 2017-03-16 15:01  

네이버 내일 주총…'변대규 의장-한성숙 대표' 시대 연다

이해진 의장 퇴장…사내 이사 2명·외부 이사 5명 체제로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가 1999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는다.

지금껏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가 의장직을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기는 동시에 지난 8년 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한성숙 대표 체제가 들어선다.

1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변대규 회장과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신임 이사로 뽑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뒤 네이버 이사회는 바로 회의를 열어 한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임 의장도 뽑는다. 이변이 없는 한 변 회장이 의장으로 선출된다는 것이 네이버 안팎의 중론이다.

변 회장은 유선방송 셋톱박스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한국 벤처 신화의 1세대'로,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고 사내 이견을 조율하는 '상징적 대표'로서 의결권은 다른 이사와 같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변 회장이 국외 시장과 신기술에 관해 깊은 식견을 지녔고 온화한 인품 덕에 벤처 업계에서 평판이 좋다는 사실 때문에 의장으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해진 창업자는 이사회 이사직만 유지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등 국외 신사업 발굴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간편결제·블로그·연예 동영상·쇼핑 등 핵심 서비스를 고루 이끈 실무 중심 리더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는 네이버의 국내 경쟁력 유지와 글로벌 사업 강화 책임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 네이버 고문으로서 경영자문만 하게 된다.

네이버의 수뇌부 교체는 사주의 편법 승계나 경영권 독식 등 고질적인 병폐로 질타받는 우리 재계의 기존 모습과는 상이하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 네이버의 맞수 포털인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씨는 이번 이사회 개편 소식과 관련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애초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 이사 3명(이해진 의장·김상헌 대표·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과 사외 이사 4명(이종우 숙명여대 교수·김수욱 서울대 교수·정의종 변호사·홍준표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구성됐다. 사내와 사외 이사 비율이 3:4였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상헌 대표와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가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변 회장과 한 내정자가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사내·사외 이사 비율이 2:5로 바뀌게 됐다.

변 회장의 경우 휴맥스홀딩스 등 타사의 임원을 맡고 있어 국내 상법상 네이버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변 회장을 법적 문제가 없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게 된다.

기타비상무이사란 타사 고위관계자가 회사의 일상적 업무(상무)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할 때 주는 자리로, 네이버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 주주총회에 관련해 "네이버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특별히 부정적 이슈가 없었던 만큼 신임 이사 선임 등 안건이 무리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인 연 매출 4조226억원에 영업이익 1조1천20억원을 올려 국내 포털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4조·영입이익 1조' 고지를 밟았다.

네이버는 이번 주주총회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변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에 합류하며 셋톱박스 등 IT 하드웨어 사업을 하는 휴맥스와 네이버 사이에 사업 제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으나, 네이버 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1.2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3대 주주는 모두 외국계 기관투자자로 지분율이 각각 5.27%, 5.03%다. 이해진 창업자의 지분율은 4%대로 알려져 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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