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노출 꺼려 14일·16일 훈련 불참…이미 코스는 숙지
(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들이 홈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대회에서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신중히 평창 올림픽 시상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는 17~19일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제8차 월드컵, '2017 BMW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평창'이 열린다.
그러나 대회 직전인 16일 공식 훈련이 진행된 경기장 트랙에서는 한국 스켈레톤의 기대주 윤성빈(강원도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윤성빈은 지난해 2월 스위스 생모리츠, 1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평창 올림픽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로 현재 세계랭킹 2위다.
그는 지난달 4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7차 월드컵에서 3위를 한 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마저 거르고 조기 귀국해 평창 올림픽 대비에 매진해왔다.
윤성빈은 그러나 대회 직전인 14~16일에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 공식 훈련 중 14일과 16일 일정에 불참했다.
15일 두 차례 썰매를 탄 기록은 각각 10위와 1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수준이었다.
윤성빈뿐 아니라 지난 시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기대를 모은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연맹) 조는 14~16일 6번의 공식연습 기회 중 2번만 활용했다.
원윤종-서영우는 14일 훈련을 건너뛴 뒤 15일과 16일 각각 한 차례씩 썰매에 올랐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메달 유망주들이 공식 훈련 기회를 모두 활용하지 않는 데 대해 "전력 노출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면서 "대회 출전을 위해 주행해야 하는 최소 횟수를 채우기 위해 2차례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는 길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그에 대해 연습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외국 선수들이 그 라인을 따라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연습 때는 그랬지만, 월드컵 본 대회에서는 열심히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빙질이나 주로의 각도 등을 완전히 바꿔 난이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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