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한별의 플레이를 보고 느끼는 게 없니?"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아산 우리은행전 4쿼터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은 지도자의 금기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김한별의 플레이는 삼성생명 선수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한별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다.
그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이날 경기에 출전했는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강호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김한별은 탱크 같은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외곽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3점 슛을 시도했다.
우리은행 임영희는 "(김)한별이가 우리 수비를 다 뚫고 가더라. 상대 팀 선수지만, 몸을 던지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한별의 투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더 빛났다.
그는 60-65로 추격한 경기 종료 4분 26초 전 아웃되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은 뒤, 상대 팀 존쿠엘 존스에게 강하게 던져 터치아웃을 시켰다.
공에 대한 집념을 살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한별 칭찬은 아군 적군을 따지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이 김한별의 플레이를 보고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적장 위성우 감독도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김한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라며 "김한별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매우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한별은 이날 22점을 올리며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청주 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3연속 경기 20득점 이상을 생산했다.
새로운 동력을 발견한 삼성생명은 18일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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