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전 백악관 NSC 보좌관, 러시아 기업에서 강연료도 받았다

입력 2017-03-17 06:33  

플린 전 백악관 NSC 보좌관, 러시아 기업에서 강연료도 받았다

국방정보국장에서 물러난 이후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

러시아 정부 지원 방송사 행사에서도…일각에서 "헌법 위반" 지적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러시아 내통'을 거짓 보고해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기업의 행사에서 강연하고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재정 지원하는 방송사로부터도 강연료를 받아 헌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도 시달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플린이 2015년 하반기에 러시아 기업의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하고 모두 5만5천 달러(약 6천215만 원) 이상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플린의 강연을 주선하는 회사인 '리딩 오소리티'(Leading Authorities)가 의회에 제출한 강연료 현황에서 밝혀졌다.

우선 플린은 2015년 8월에 러시아의 화물 항공사인 '볼가 드네프르'(Volga-Dnepr)의 워싱턴DC 행사에서 강연하고 1만1천250달러를 받았다.

이 항공사는 부패 스캔들로 유엔과의 사업이 정지돼 있던 상태였다.

이 항공사는 플린에게 강연료 지급 여부를 확인하는 요청에 회신하지 않았다.

플린은 같은 해 10월에 워싱턴DC에서 열린 '2015 정부 사이버 안보 포럼'에서 강연하고 1만1천250달러를 받았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러시아 사이버보안회사 카스퍼스키(Kaspersky)가 후원했다.

이 회사는 플린에게 강연료를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플린은 12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서 강연했다.

러시아 정부가 만들고 예산을 지원하는 방송사인 RT의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강연하고 3만3천750달러를 받았다.

행사에는 그의 아들인 마이클 플린 주니어도 동행했으며, RT가 이들의 비즈니스 항공료는 물론 호텔비용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 앞서 플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플린은 RT와 인터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플린은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플린이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강연한 시점은 그가 국방정보국(DIA) 국장에서 물러난 이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어드바이저를 맡기 전이었다. 미국 정부와 관련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은 민간인 신분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린이 RT로부터 강연료를 받은 행위가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퇴직 공무원은 정부 관련 업무를 다시 맡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공무원이 외국정부로부터 돈을 못 받도록 한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하원의원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적성 국가의 기관으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것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기용한 사례를 역사상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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