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신선도 유지 선박으로 수출…진주 딸기 첫 시도

입력 2017-03-17 11:53  

농산물 신선도 유지 선박으로 수출…진주 딸기 첫 시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위성으로 '지능형 컨테이너' 온도·습도 조절

신선도 유지하는 이산화탄소 처리기 '수출용 딸기 챔버'도 개발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위성으로 농산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능형 컨테이너를 이용한 신선 농산물 선박 수출이 시도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17일 경남 진주시 수곡면 수곡덕천영농조합에서 매향 딸기 해상운송 시범수출 선적식을 했다.

이번에 시범 수출한 딸기는 614㎏(2㎏ 상자 307개, 500만원 어치)으로 일주일 후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국내 신선 농산물은 지금껏 항공편으로 수출해왔다.

농산물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동 기간이 짧은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공편을 이용하면 물류비용이 비싸 상품 가격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재단은 국내 신선농산물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수출농산물 환경 제어기술 등을 적용한 해상운송 수출사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해상운송은 7~10일로 하루 정도 걸리는 항공운송보다 기간이 길어 냉장컨테이너를 이용한다.

이동 때 컨테이너 온도 상승 등 환경 변화는 컨테이너 안 농산물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설정한 온도·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관건이다.

농산물 수출에 가장 적합한 컨테이너 내부 온도가 1도인데 기후변화에 따라 4도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현재 수출에 사용하는 컨테이너는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 지능형 컨테이너를 개발했다.






이 컨테이너는 내부 온도·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체크하는 센서를 장착했다.

특히 위성으로 컨테이너를 연결해 온도·습도를 실시간 관측하고 조절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됐다.

재단은 운송 기간에 딸기가 물렁물렁해지는 현상을 막도록 이산화탄소 처리를 할 수 있는 '수출 딸기용 챔버'도 개발했다.

이 챔버는 수출용 딸기 300㎏가량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밀폐해 이산화탄소 30%를 주입해 3시간 처리한다.

딸기에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면 부패율은 낮추고 경도(딱딱한 정도)를 높혀 신선도를 9∼11일에서 15일까지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재단은 딸기 수출 농가의 편리성과 실용성을 높이려고 챔버를 보완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재단은 이번 시범수출이 성공해 항공 수출을 선박 수출로 대체하면 수출 비용을 최소 30%에서 최대 90%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출 농가는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농산물을 수출할 때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물류비용 일부를 지원받아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농업 수출지원을 2023년까지 중단하기로 합의, 이후엔 수출 물류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용섭 재단 총괄본부장은 "해상운송사업은 국내 농산물 수출 농가들이 물류비를 지원받지 않더라도 물류비용 부담 없이 계속 수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라며 "신선농산물의 선박 수출을 앞당기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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