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알레포州 모스크 폭격당해 최소 42명 사망"
작년 시리아 만비즈 공습 이후 최대 오폭 사건 가능성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민간인이 모여 있는 모스크가 공습을 당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사건과 관련 미군은 사원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미군이 16일 이들리브주(州)에서 열린 알카에다 회합에 공습을 단행, 테러범 여럿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존 J. 토머스 대령은 "우리는 이슬람사원을 겨냥해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알카에다 회합이 열린 건물이 목표물이었고, 목표물로부터 15m 떨어진 사원은 그대로 서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소속 불명의 전투기가 알레포주(州)의 알지네흐 구역에 있는 이슬람사원을 공습해 42명을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도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공습 장소가 미군의 부인 발표 내용과 달리, 이들리브가 아닌 알레포라는 지적에 미군 중부사령부는 말을 바꿨다.
공습을 당한 알지네흐는 알레포시(市)로부터 서쪽으로 30㎞ 떨어져 있으며, 알카에다 계열 극단주의단체가 아닌 시리아반군 조직이 장악한 곳이다.
토머스 대변인은 정확한 공습 지점은 불확실하다고 외신에 말하고, 민간인 사상 주장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알지네흐 주민 아부 무하메드는 "기도회가 막 끝난 무렵에 모스크에서 엄청난 폭발음을 들려왔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폭발음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은 곳곳에 신체 부위가 흩어진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시리아반군 측 민간 구조대 '시리아민방위대'는 무너진 건물 아래 깔린 사람들을 빼내기 위해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이 사상자가 더러 발생했으나 단일 사건으로 이같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경우는 작년 7월 시리아 북부 만비즈 오폭 외에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미군의 작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오폭으로 민간인이 숨진 사건은 작년 7월까지 7건, 사망자는 1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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