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찬바람' 코스닥…개미들 '봄은 언제 오나'

입력 2017-03-18 12:00   수정 2017-03-18 12:02

[증권가 주간화제] '찬바람' 코스닥…개미들 '봄은 언제 오나'

사드 보복·대선테마주 기승에 코스닥 '직격탄'

새 정부 중소기업 정책 '반등 기회' 학수고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전명훈 기자 = 최근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업고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돌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의 중·소형주보다는 대형 수출주에 쏠린 데다 주요 업종들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공세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탄핵·조기 대선 정국으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도 지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코스닥지수는 0.62포인트(0.10%) 떨어진 613.2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23개월만에 최고치인 2,164.58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서 약 2.8% 하락했다. 2월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종가가 620선을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진하다. 지난 3일에는 600.73까지 내려가며 6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최근 연일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며 고공행진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6.8%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최근 국내외 정치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종목이 많았다.

코스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때 규제 완화 정책의 혜택을 받은 업종이나 중국 소비와 밀접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탄핵 정국과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정다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적 압력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보따리상 규제, 한한령 등 간접 규제를 통해 이뤄졌다"며 "이 때문에 주력 수출 업종보다는 화장품·의류·완구, 건강관리,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관련 기업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는데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큰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관련 수혜주인 바이오·제약주들이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추진력을 잃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정치테마주들이 대부분 코스닥 종목이라는 점도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요 대권 주자들 관련주들은 최근 정세 변화에 따라 급등락하면서 지수 왜곡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지수의 등락 폭이 컸던 날은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대선 테마주들이 요동쳤던 때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2월 2일 관련 테마주가 폭락하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있던 지난 3일에도 테마주들이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면서 코스닥지수는 3월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1.01%)을 나타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코스닥시장이 최근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수요 증가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대형 수출주들이 주도하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은 내수 기업이나 바이오·제약 등 특정 업종 위주여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류용석 KB증권 WM리서치부 시장전략팀장은 "바이오·제약·산업 신기술 등 코스닥의 주류업종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주기와 거리가 멀다"며 "그에 비해 대형주는 경기 회복기에 (실적이) 올라오면서 상대적으로 주가도 싸 보이게 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다만 차기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희찬 팀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조정 국면이 심하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어 대형주의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또 주요 대권 주자들이 중소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면 코스닥지수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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