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17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긴장 고조를 이유로 자국민의 북한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고문에서 "북한이 촉발한 높은 긴장과 최근 상황을 고려, 북한 방문 계획을 세운 국민은 이를 재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외무부는 이어 "싱가포르는 북한에 외교 대표를 두지 않기 때문에 그곳을 여행하는 국민에 대한 영사 협력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싱가포르 외무부의 북한 여행 자제 권고는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태와 김정남 암살사건 처리를 둘러싼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인질외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일 동해 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스커드-ER) 4발을 발사한 뒤 이를 주일 미군기지 타격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이 끝났음을 선언하고, 북한의 위협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북한은 지난달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최근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인 9명을 출국 금지하는 '인질외교'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는 대북 제재 조치의 하나로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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