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과 각세우기에 열심인 터키 대통령이 유럽을 제압할 비책을 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에스케셰히르의 행사에서 "유럽에 있는 형제자매들이여 자녀를 셋만 낳지 말고 다섯씩 가지라"며 다산을 독려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이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무례, 증오, 과오에 대한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에 거주하는 터키국민은 약 250만으로 추정되며, 유럽 국적을 가진 터키계 이민자 후손도 추가로 수백만명에 이른다.
터키 장관들의 입국을 저지한 네덜란드 때리기도 계속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네덜란드를 향해 "자신의 목적을 위해 터키 같은 나라를 상대로 온갖 강도짓거리를 하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전과 같은 관계가 계속될 것인 양 행동한다"고 말하고, 화해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키 친정부 언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나치' 비유에 가세했다.
이날 터키 일간지 귀네시는 1면에 나치 복장을 하고 히틀러 콧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합성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싣고, '여자 히틀러', '히틀러 여사', '추한 고모' 등과 같은 자극적 문구를 달았다.
독일정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발게임에 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