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통제'속 美·中 외교장관 기자회견…질문도 달랑 두 개

입력 2017-03-18 21:17  

'엄격한 통제'속 美·中 외교장관 기자회견…질문도 달랑 두 개

매체 선별해 비공개 진행…생중계 '금지', 보안검사·포토라인 규정도 '삼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방중으로 18일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과 중국, 한국 등의 일부 매체만으로 참석을 제한했다.

회견 초청을 받은 연합뉴스는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인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맞춰 댜오위타이 진입 장소인 북문에 도착했다.

댜오위타이에 들어가려면 원래 보안검사가 심하지만, 이날은 특히 더 경계가 삼엄했다.

이미 명단이 확인된 취재진도 장시간 대기한 뒤 기자회견 시간이 거의 임박해서야 외교부 담당자와 함께 보안검사를 받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회견장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미중 외교장관회담 기자회견이라는 그 무게감과는 달리 취재·사진기자, 방송촬영기자를 모두 합해 30명에도 못 미치지 못했다.

한국언론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합뉴스만이 초청됐고, ABC, CNN, CCTV, 봉황TV 등 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매체와 영국·러시아 매체 등 모두 10여개 매체만이 눈에 띄었다.

미중 외교장관들은 기자회견 약속 시각인 오후 4시가 되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기구와 문서 자료를 손에 든 미 국무부 관계자와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회담장을 오가는 모습으로 미뤄 양측의 회견문에 대한 조율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약속된 시간보다 30여 분이 지난 뒤 회담을 마친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은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중국 당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포토라인을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에 단상 앞쪽에서 두 장관이 입장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시간은 '1분'으로 제한됐다.

초청된 방송사에 생중계를 엄격히 통제됐다. CNN은 기자회견 초반 생중계를 진행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장 송출이 끊기면서 생중계를 중단했다.

왕이 부장과 틸러슨 장관이 순서대로 15분간 회견문을 낭독했다. 앞선 순서인 왕이 부장이 8분간 회담 결과와 중국 측 입장을 밝혔고, 틸러슨 장관은 뒤이어 이보다 3분 짧은 회견문을 발표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공통되게 인식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은 '강경론', 중국은 '대화론'으로 입장이 갈렸다.

서로의 입장차이처럼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은 회견 내내 미소를 짓거나 서로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부리지 않고,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중국 외교부는 질의응답 역시 기자회견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미중 양국 각 한 언론사만 대표로 질문하도록 했다.

질문 시간이 예상보다 짧다는 공지에 기자회견장에는 일순 정적이 흘렀지만, 삼엄한 통제 속에 이에 항의하는 취재진은 없었다.

미국 ABC 방송과 중국 CCTV 기자는 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1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미중 외교장관은 회담이 끝나고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할 때야 비로소 잠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회견장을 떠났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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