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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제마음 잃지않고 멀리가는 물"…캠프구성 공세에 詩로 응수

입력 2017-03-19 16:49  

文 "제마음 잃지않고 멀리가는 물"…캠프구성 공세에 詩로 응수

도종환 詩 인용…일각 "과도한 세몰이·기득권 영입" 지적에 우회적 반박

文 "정권교체, 강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자기의 물만으로는 시냇물밖에 안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매머드급' 캠프 구성을 겨냥한 다른 주자들의 공세에 시(詩)를 인용해 응수했다.

'통합'과 '외연확장'의 원칙을 우회적으로 밝히며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지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시의 정치'를 선보인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인 출신 도종환 의원의 '멀리가는 물'이라는 시를 올렸다.

이 시는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라는 문구로 이어진다.

문 전 대표는 2011년 출간한 저서 '문재인의 운명' 서문에서 이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는 이날 TV토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전 대표의 캠프는 당을 뛰어넘은 가장 강력한 조직"이라고 비판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득권 세력이 캠프에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주자들의 이런 공세에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인데, 자기 물로만 가면 시냇물밖에 안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강물이 큰 줄기로 합류해 바다로 흘러가듯, 다양한 인재들이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문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기자회견에서도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통합이 이뤄져 정권교체의 도도한 강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17일 TV토론에서 문 전 대표의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치를 강물에 비유하는 시를 인용해 한 번 더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토론에서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퇴진을 요구하는 등 중대한 사안에서 말이 바뀐다"고 지적했고, 문 전 대표는 이에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며 "정치는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게 도리"라고 반박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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