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선조 4년(1571) 새로운 황해도 관찰사로 임명된 윤두수(1533∼1601)가 해주 감영 선화당(宣化堂)에 당도했다. 당시 황해도의 아전 24명은 윤두수를 마중 나갔다가 함께 감영으로 왔다.
이때의 모습을 그린 그림인 '유영수양관연명지도'(留營首陽館延命之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윤인구 아나운서가 2015년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으로, 해주 감영의 풍경과 윤두수가 1581년 쓴 시가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봄을 맞아 상설전시관 2층 회화실의 유물을 전면 교체해 '유영수양관연명지도' 등 그림 37건, 114점을 7월 중순까지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교체 작업을 통해 회화실 내 산수화실은 선비들의 모임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 계회도(契會圖)들로 꾸며졌다.
그중 사간원에 근무하는 관리들의 모임을 그린 '미원계회도'(薇垣契會圖, 보물 제868호)와 병조에서 일하는 관원들의 만남을 묘사한 '하관계회도'(夏官契會圖)는 모두 1540년대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시대 회화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계회도는 관료들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기록화이자 풍속화"라고 말했다.
인물화실에는 금관과 조복을 착용한 흥선대원군을 그린 '이하응 초상'(보물 제1499-2호)과 고려시대 후기 문신인 목은 이색의 면모를 화폭에 담은 '이색 초상'이 나왔다.
또 1879년 왕세자가 천연두에서 회복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을 그린 '왕세자두후평복진하계병'(王世子痘候平復陳賀契屛)과 화사한 모란도 병풍도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국·공·사립 박물관 교육 관계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박물관 교육 심포지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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