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외교력 시험대 反IS 국제연대회의 워싱턴서 개막

입력 2017-03-22 15:31  

틸러슨 외교력 시험대 反IS 국제연대회의 워싱턴서 개막

IS 격퇴전략·이라크 안정화 계획 윤곽 드러낼 듯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할 세계 차원의 전략과 안정화 지원 대책을 논의할 68개국 반(反)IS 국제연대회의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회의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IS 격퇴전략 일면을 엿볼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 역대 최약체 국무장관이라는 과소평가를 받는 틸러슨 장관이 이미지 쇄신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틀간 국무부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68개국에서 외교장관 등 대표들이 참석한다. 2014년 출범한 국제연대는 연례적으로 회의를 열지만, 68개국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 사우디아라비아 고위급 대표단 등 IS 격퇴전의 핵심 당사국들이 참가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불참한다.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반 IS 국제연대회의라는 점, 그리고 틸러슨 장관이 주재하는 첫 대규모 외교 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장관이 무기력하다는 인상을 뒤집고자 한다면 반 IS 국제연대회의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아직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무부 2인자인 차관을 아직 임명하지 못하고, 예산 삭감으로부터 국무부를 지키지 못한 점, 외국 지도자들과의 백악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와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 백악관 참모들이 장악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가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틸러슨 장관으로선 따라서 이번 회의가 유약한 이미지를 바꿀 첫 번째 호기일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이 취임 후 참석한 유일한 다자회의는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이었다. 당시 그는 거의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직접 환영사도 읽어야 하고 실질적 선언을 도출하지 못하면 실망이 따르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틸러슨 장관이 지난주 중국 방문에서 놀랄 만큼 유화적 태도를 보였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트럼프 행정부의 대 IS 전략이 오바마 전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간 워싱턴타임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 IS 전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의가 열린다며 오바마 전 정부의 다자간 접근에서 획기적 정책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막바지 탈환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 주민들의 안전 대책 마련, 시리아의 IS 저항 거점 락까 탈환전에 터키 정부 반대를 무릅쓰고 쿠르드 민병대를 참여시킬 것인지 여부, 취약한 리비아 정부를 IS의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지탱해줄 것인지 등 어려운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열리는 반 IS 국제연대회의는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몇 달씩 추진할 IS 격퇴전략과 이라크 안정화 계획의 윤곽을 어느 정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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