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가 자유 민주주의 상징으로서 테러 표적화"
"굴하지 않고 일상 살자" 당부…테러경보 수위 그대로 유지
(런던·서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장재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 부근 차량·흉기 테러를 "역겹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총리실 밖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사당 근처를 활보하던 보행자들이 공격을 받은 것이 영국 의회의 상징적 의미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웨스트민스터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가 있는 곳으로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깊이 울려 퍼지는 자유의 정신이 각인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의회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열망하고 존중하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라며 "그런 이유로 이런 가치를 부정하는 이들이 의회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영국, 나아가 서방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에 절대로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늘 나는 분명히 해두겠다"며 "폭력과 테러를 통해 이들 가치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테러 여파로 잠시 폐쇄된 의회가 23일부터 예전처럼 일상과 똑같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테러 앞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 방안으로 평정심과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메이 총리는 "런던 주민뿐만 아니라 이 위대한 도시를 찾는 세계 각지의 다른 이들도 아침에 일어나 보통 때처럼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호텔에서 나오고, 이 거리를 거닐며 각자 삶을 살아갈 것"이라며 "절대 테러에 굴복하지 말라, 우리를 갈라놓는 증오와 악의 목소리를 용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영국 정부는 테러경보를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테러경보 수준은 한동안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심각' 을 유지해왔고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대중, 의회에서 일하는 이들과 의원들을 안전하게 지켜준 경찰과 보안기관들에 감사한다"며 "우리 마음은 이번 테러의 유가족, 중상을 입은 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이날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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