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中의 소수민족 반군 '돈줄 죄기'에 기대감

입력 2017-03-23 10:39  

미얀마, 中의 소수민족 반군 '돈줄 죄기'에 기대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간 치열한 내전으로 평화정착에 어려움을 겪어온 아웅산 수치 주도의 미얀마 정부가 중국은행의 반군 모금 계좌 거래정지 조치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중국 농업은행이 정부군과 내전을 치르고 있는 반군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의 후원금 모금 계좌 이용을 정지시킨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관영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 등이 23일 보도했다.

저 타이 미얀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국경 지역의 안정은 미얀마와 중국이 공유하는 공통의 이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전날 중국 최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이 미얀마 정부군과 치열한 내전을 치르는 MNDAA의 후원금 모금 계좌를 거래정지 조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얀마의 평화정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채 지속해서 무기를 구매하고 있는 MNDAA의 후원 계좌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내놓았다.

또 일각에서는 반군단체의 지도자인 펑자셍이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지난 2009년 중요 마약 밀매업자로 규정한 인물이라는 점이 계좌 폐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농업은행 측의 조처가 최근 양국 고위급 접촉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은 최근 현지주재 중국 대사를 만나 양국 국경지역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MNDAA는 중국과 접경한 북부 코캉 지역에 기반을 둔 공산주의 성향의 반군단체로 2천여 명의 대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친독립군(KIA)·타앙민족해방군(TNLA) 등과 연합해 지난해 11월부터 미얀마 정부군과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MNDAA가 최근 정부군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하면서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여 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대피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수치는 독립 후 60년 넘게 이어져 온 소수민족 반군과의 무장분쟁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모든 반군단체가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진행해왔으며, 반군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도 협조를 구해왔다.

그러나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거나 회의 참여를 거부한 일부 반군단체들이 정부군과 내전 수준의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평화협상 진행을 어렵게 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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