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중 누가 저가 수주하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
"형평성 논란도 있지만 지금 지원 안 하면 59조원 손실 고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구정모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23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추가지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저가수주와 관련해서는 "올해에 현대, 삼성, 대우 등 조선 3사에서 수주한 것을 정확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부분에 참여하는 것을 지양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LNG선 등 대우조선의 강점을 특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의 일문일답
-- 신규자금지원은 2조9천억원이다. 산은과 수은의 분담비율은 어떻게 되나
▲ (이동걸 산은 회장) 분담비율은 1대 1일이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분담기준을 산정하는데 있어서도 무엇보다 산업은행과 수은은 누가 많이 하느냐를 논의하기보다는 공동으로 한배를 탔다고 생각했다. 형님으로서의 역할은 산은이 했다.
-- 산업은행의 경영관리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실패에 대한 산은 수은의 입장은
▲ (이동걸) 책임을 지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책임을 피해갈 상황은 아니다. 현재는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선이다. (지원 후) 연착륙이 되지 않아 다시 책임 문제가 나온다면 책임을 피해가지 않겠다.
(최종구) 책임 문제는 이동걸 회장이 말씀해준 것과 입장이 같다.
-- 시중은행이 출자전환 80%를 했다. 이 비율은 어떻게 했나.
▲ (이동걸)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세 가지 정도 희망 사항이 있었다. 신규자본 참여, 출자전환, RG의 문제다. 신규참여의 부분은 은행의 주주 구성상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분들이 고생했는데 이건 구조적인 한계다. 시중은행의 출자는 비교적 원만하게 대화가 잘 됐다. 이런 일들이 결코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기에 시중은행이 출자전환이나 RG에 참여해준 걸 고맙게 생각한다. 일단 비율문제는 주채권은행과 수은과 산은이 전액 출자전환함으로써 시장에 모범을 보이자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다.
-- 수출입은행은 영구채도 출자전환에 들어가나
▲ (최종구) 자율조정이 원만히 이뤄지면 출자가 아니라 영구채 형태로 남는다. 자율조정이 안 돼 P플랜으로 가면 수은이 부담하는 것도 출자로 전환된다. 대우조선은 어떤 경우든 똑같은 혜택을 본다.
-- 대우조선 회생한 후 저가 수주하는 것 아닌가.
▲ (이동걸) 저가수준에 대한 시장의 혼선이 많다. 시장 안정 차원에서 주채권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가 저가수주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방향을 잡고 싶다. 금년에 조선 3사가 수주한 것을 전면 검증하겠다. 해양종합금융센터에 보내서 누가 저가를 하는가를 명백하게 밝히고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 저가를 막을 방법으로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경우에는 가격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금액을 3억 달러로 낮추겠다.
(최종구) 대우·삼성·현대 3사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결과로 조선기술이 최고로 올랐다. 원가 절감도 많이 됐다. 이는 과거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회사가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삼사가 서로 좋은 나쁘든 영향을 미쳤다. 저가수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한진해운에 대한 형평성 문제는
▲ (이동걸) 죄송하다. 지난 열흘 이상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겠다고 일관되게 얘기하면서 이번에 지원을 하는 건 (그간에 말한 것에 비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괴로움이 컸다. 하지만 현재 대우조선이 가동을 멈추면 국가적으로 59조원의 손실이 난다. 셀프 계산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회사가 계산을 할 수도 있고, 채권은행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산은과 수은은 회사의 셀프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는 단계를 이미 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59조 손실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고려했다. 현재 수주 전량은 340억달러, 114척에 투입돼 있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만 32조원이다. 이걸 고철로 만들어 팔까? 아님 완성차로 만들어서 국가적 리스크를 최소화할까. 2년 정도 지원해서 굴러가게 하면 27조원의 리스크를 해지할 수 있다. 힘든 결정이었다. 항간에는 대우조선 지원이 정치적인 판단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지난 40년간 뱅커였다. 정치적 식견이 별로 없다.
-- 왜 지금이어야 하나
▲ 4월 위기설 문제가 2월에 제기됐을 때 위기라는 말이 위기를 불렀다고 생각한다. 4월 사채권자 문제, 소난골 문제 등 현실 자체가 시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선제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1월 간담회에서 추가지원이 없다고 했다. 두 달 만에 입장 번복했는데 정부 압박 없었나.
▲ (이동걸) 지금 순간까지도 국민 혈세가 어떻게 쓰이는가 최선의 관심사항이고 아끼고 싶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의 압박은, 저에 대한 판단을 잘했으면 좋겠다, 압박받아 물러날 연령대에 있지 않다. 금융인 40년 인생 마지막 부분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선택이 가장 큰 가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하지만 정말 아끼면서 투입하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
-- 소난골 협상 4월 재개되는데 추진현황은
▲ (이동걸) 두달간 무수히 많은 협상이 오갔다. 우리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면서 저 사람들은 우리 속마음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배를 1억달러씩 깎아달라고 말하는 배경에는 그 정도 후려쳐도 우리가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소난골 관련은 저희가 양보한다면 기본적으로 협상의 목적지에 근접한 상황은 되지만 그런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소난골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 포인트는 유가라고 생각한다. 최소 65달러는 넘어야한다.
-- 수은은 자본 확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본확충펀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안다.
▲ (최종구) 자본확충펀드 사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부 출자와 산은 출자다. 1조원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실비율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겠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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