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홍수조절용 저류지 설계·구조적 문제…제역할 못해"

입력 2017-03-23 17:30  

"제주 홍수조절용 저류지 설계·구조적 문제…제역할 못해"

김동수, 김서준 교수 '도시홍수 저감 방안 워크숍'서 주장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지역 홍수 방어대책으로 설치된 홍수조절용 저류지가 설계·구조적인 문제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제주형 도시홍수 저감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제14회 제주도 수자원 관리 선진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김동수 단국대학교 교수와 김서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저류지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같이 문제를 지적했다.

김동수 교수는 "태풍 나리 발생 이후 제주지역의 홍수 방어대책으로 저류지를 78개소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12개의 저류지를 건설 예정"이라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드는 저류지에 대한 효과를 명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를 관통하는 한천의 제 1·2 저류지에 자동 수위 및 유량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위 변화 관측을 위한 총 6대의 압력식 수위계 등을 설치해 한천 저류지의 홍수조절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1단(7.8만t)·2단(9.6만t)·3단(29.8만t)으로 구획된 한천 제1저류지(47.2만t)와 1단(12.2만t)·2단(20.4만t)·3단(12.7만t)으로 구획된 제2저류지(45.3만t)의 경우 모두 홍수가 났을 때 물이 1단 또는 2단만을 채운 채 3단까지 흘러들어 가지 못하고 다시 한천으로 역류해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즉, 1단에서 3단까지 저류지의 용량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저류지의 1단이 채워진 뒤) 하천의 수위가 떨어지면 물이 저류지에서 다시 하천 쪽으로 역류하게 된다"며 "계속해서 저류지로 물이 들어가길 바라지만 물이 도로 바깥으로 나오면서 저류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류지의 설치 목적은 많은 비가 내렸을 경우 최고조에 오른 홍수량을 일시적으로 저류지로 이동시켜 홍수조절을 하는 것인데 저류지의 칸막이 때문에 3단까지 모든 용량을 채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태풍 나리 당시를 가상으로 설정해 한천 제1저류지의 유무에 따른 홍수 범람 지역의 차이를 예측한 결과 저류지가 있을 경우 범람 면적이 줄기는 했으나 감소한 차이는 14.3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김서준 교수는 '제주도 홍수조절용 저류지의 치수 능력 증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저류지 내 칸막이벽을 허물어 전체 저류면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수가 저류지로의 넘어들어오는 양이 저류지 전체에 빠르게 퍼져 저류지 수위가 천천히 상승하도록 유도하고, 저류지 입구(월류부)의 높이를 저류지 침수 빈도에 맞도록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류지 문제 외에도 하천 복개구간의 문제점도 제시됐다.

100년 빈도의 홍수량 설계를 통해 복개구조물의 유무에 따른 홍수 위험 지역에 대한 예측을 진행한 결과, 복개구조물로 인해 홍수로 인한 수위가 1.6m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교수는 "아직은 연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석과 자료가 필요하다"면서도 "해결 방법으로 일단 우회 방수로를 만들거나 복개 하단 부분을 파서 통수 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