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강동구청장 "새 정부, 지방정부와 연정해야"

입력 2017-03-27 09:00  

이해식 강동구청장 "새 정부, 지방정부와 연정해야"

"주민 근거리 민주주의…국민과 권력 나누는 개헌 해야"

10년 후 강동은 인구 늘고 베드타운에서 자족형 도시로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27일 국민과 권력을 나누는 개헌을 해야 하며, 중앙과 지방정부가 파트너가 되는 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제왕적 대통령 제도가 국정농단 사태 원인이 됐다"며 "권력을 지방으로 이양, 주민 근거리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헌법재판소 판결 보충의견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 분점이란 권력을 국민과 나누는 것으로, 개헌 논의에 시동을 거는 것부터 국민과 함께 해야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특정 정당의 개헌안으로 추진하거나 지자체나 지방의회 등에서 먼저 권한을 달라며 접근하다간 기득권자끼리의 나눠먹기로 보여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인 이 청장은 "새 정부는 지방정부와 늘 상의하고, 중앙과 지방을 동반자 관계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자치를 보장하기는 커녕 재정상태가 좋은 지방도시의 자주재원을 뺏었다"며 "교부금을 안 받는 자치단체가 MB정부 당시 12개에서 6개로 줄었고, 이번에 교부금 배분 기준이 변경되면 3개로 감소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도 자치구와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가 지난해 조정교부금을 대폭 올렸는데 그래봐야 이제 겨우 살림을 꾸리는 수준이 된 것"이라며 "자치구 살림에 여유가 있으면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원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것이 지방자치 취지에 맞는지 등 자치구 자치권에 관한 새로운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청년수당을 예로 들며 서울시가 다 하지 않고 자치구에 대상자 선발을 맡기는 등 서울시와 자치구간 역할을 나누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구청장은 내년 중반이면 만 10년 임기를 마친다. 구청장은 3연임까지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부영 의원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으며 구의원, 시의원을 두루 거쳐 구청장까지 진출했다. 아직 50대이기 때문에 퇴임 후 새로운 정치적 도약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27년간 정치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걸 배웠다"며 "임기를 잘 마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임기 중 가장 보람된 일로 도시농업을 처음 도입해 서울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한 것을 들었다. 취임 후 첫 사업이기도 했다.

그는 도시농업은 친환경 채소로 도시인들 입맛을 길들여 농촌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청년 일자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청년정책팀을 별도로 만들고 성내동 변종카페를 청년 창업공간으로 바꾸는 엔젤공방을 시작했다. 올해 7개를 더 만들어 11개로 늘릴 계획이다.


청년 창업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암사동 도전숙, 청년 공유공간 청년마루, 전통시장 청년 마켓 등도 있다.

이 청장은 앞으로 10년 후 강동구는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인구가 크게 늘고, 자족형 도시로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1만 1천가구로 재건축되는 둔촌 아파트는 5월에 이주를 시작한다. 2022년 입주할 무렵이면 현재 45만명인 인구가 54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인구가 축소하는 국면에 인구가 늘어나는 자치구는 거의 없다.

그는 또 지하철이 연장되며 교통인프라가 개선된다고 홍보했다.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는 2018년 준공 예정이고 4단계(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5호선 연장(상일동∼하남시 창우동)은 2019년 3월 준공 예정이고 8호선 연장(암사∼구리시)은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이 청장은 강동구 내 상업지구 비율이 서울 평균의 절반에 불과해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첨단 업무단지를 조성하는 3개 심장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고덕단지는 올해 하반기 입주기업을 정하고 기업별 착공을 할 예정이며, IKEA 등 70여개 기업이 의향을 밝혀왔다고 그는 전했다.

강동구의 큰 장점으로 그는 자연 환경을 내세웠다. 한강을 끼고 있고 녹지가 풍부하며 서울시내 생태보전지역 17개 중 둔촌습지 등 4개가 모여있다.

그는 "앞으로 환경은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린벨트나 녹지는 보전하는 방향으로 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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