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을 보호하라'…제2의 낙산사 산불 막는다

입력 2017-03-27 06:31  

'천년고찰을 보호하라'…제2의 낙산사 산불 막는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산불로부터 천년고찰을 보호하라'

2005년 4월 강원 양양지역 대형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가 한순간에 불에 탔다.






보물인 동종이 고열로 녹아내린 것을 비롯해 홍예문과 원통보전, 사리탑 등 유형문화재 4점과 함께 건물 13채가 전소했다.

동부지방산림청과 동해안 시·군이 제2의 낙산사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섰다.

고온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를 맞아 문화재 주변 지역 예방 강화에 나선 것이다.

속초 설악산 신흥사, 평창의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고성 건봉사와 화암사, 정선 정암사, 동해 삼화사, 삼척 영은사 등 20여 곳의 주요 전통사찰 지키기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는 천 년 동안 고유한 불교문화를 간직한 전통사찰이다.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443호인 향성사지 삼층석탑과 그 밖에 순조의 하사품인 청동 시루와 범종, 경판, 사천왕상 등이 있다.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보제루, 부도 등 지방문화재도 다수다.

월정사도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고려 시대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주목받는 팔각구층석탑, 현존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상원사 동종, 석조보살좌상 등 문화재가 다수다.

이런 전통사찰은 대부분 산속에 있거나 산과 인접해 인근에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가 우려된다.

소화전과 자체 소방차 등을 갖춘 사찰도 있지만, 전문 소방 인력과 산림 진화 인력의 출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초기 진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요즘은 대선 정국, 청명과 한식, 주말 입산자와 등산객 증가, 논·밭두렁과 영농 부산물·쓰레기 소각행위 등 산불 발생 요인이 증가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전통사찰 주변 산림에 산불진화차와 산불소화시설을 활용해 이용해 사전 물뿌리기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산불경보 '경계·심각'이 7일 이상 지속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크면 반복적으로 물뿌리기를 시행해 예방에 나선다.

또 주변을 입산통제구역으로 하고 등산로는 폐쇄해 관리한다.

전통사찰 주변 156만ha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정했다.

59개 노선 411.4㎞의 등산로는 폐쇄하고 산불감시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 지역 예방을 강화하는 한편 입산통제구역과 등산로 폐쇄로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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