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래 소방본부장 "내달 전통시장 1천577곳 전체 화재점검"

입력 2017-03-26 07:47  

조송래 소방본부장 "내달 전통시장 1천577곳 전체 화재점검"

"방탈출·키즈카페 등 신종 업소도 관리 사각지대…소방특별조사"

"평창올림픽 기간 각종 사고·北 테러 대비 만전"




(세종=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올해 여수 수산시장, 인천 소래포구 등 최근 전통시장에서 연달아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이 내달 합동점검에 나선다.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4월부터 1천577개 전통시장 전체에 대해 합동점검을 벌여 화재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점포가 1천개 이상인 대형시장 20곳은 중앙특별조사단에서, 나머지는 시·도 소방본부에서 합동점검을 벌이겠다"이라며 "취약성이 높은 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과 협의, 올해 6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하는 등 장기적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4월부터 소방·전기·가스 등 전문가로 구성된 6인 1조의 중앙특별조사단 2개조가 운영된다.

다만 조 본부장은 빈발하는 전통시장 화재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문제점을 찾아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고, 시설과 건축물 안전관리는 주체인 관계자들이 책임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관에서 주관할 수는 없고, 민간에서도 자발적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큰 화재가 난 소래포구의 경우도 불법 건축물이 많은 데다 수조마다 물고기가 신선해 보이게 하려고 별도의 조명을 설치하는 등 안전 취약 요인이 많았다는 것이다.




중기청 등 정부에서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노후시설 등 구조적 문제를 없애고 있으나 무허가 시설에까지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점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제약 요인이다.

결국 관리 주체인 상인과 관리자들이 책임감을 느끼며 안전을 챙기고, 이를 국가가 지원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조 본부장은 거듭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재산피해 산정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조사 규정상 소방당국에서는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피해 규모를 발표하다 보니 물적 피해 외에 영업을 하지 못한 손실까지 고려하는 상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와는 괴리가 있어 갈등을 유발하곤 했다.

조 본부장은 "그간 소방당국의 발표는 보험사 손해사정인들의 추산보다도 적었는데, 손해사정인들의 계산과 비슷해지도록 맞추는 것이 시대적 기준에 맞는다고 보고 실무적으로 현실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방 탈출 카페, 키즈카페 등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되는 신종 업종에 대해서도 제도권에 유입되도록 하는 동시에 소방특별조사 등을 활용해 안전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신종 업소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라 재난에 따른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지만, 세무서에서 '자유업종'으로 등록하면 비상구·방염처리·소화기 비치 등 증명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사라진다.

조 본부장은 "소관부처에서 '소방 완비증명'을 받도록 지도하는데, 이런 자유업종에는 이를 지시할 소관부처가 없어 소방에서도 업소가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서 "전국 소방서에 예방 점검을 나가는 인력은 660여명 수준인데, 대상 시설은 소규모를 제외해도 190만여곳에 이르기 때문에 관리능력을 초과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체부,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런 업종을 제도권으로 유입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제도권으로 유입되기 전이라도 소방특별조사 등을 활용해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각종 사고와 북한 테러 위협 등으로부터 참가자와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기간에는 관련 시설 17곳에 현장지휘본부를 운영하고, 하루 최대 648명과 장비 48대의 소방력을 근접 배치할 계획"이라며 "화생방·테러대응 구조대와 소방헬기를 주요 경기장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생화학테러에 대비해 714명 규모의 테러대응구조대 24개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화생방 대응 전문장비 1천463점을 확충하고 일반 구조대원에도 화생방 전문교육을 확대해 테러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소방은 과거 화재진압이 주된 업무였지만 현재는 구조구급과 특수재난, 생활안전까지 역할과 비중이 확대됐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이 소방조직의 존립 이념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가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전국의 모든 소방 가족들은 더욱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재난예방에 동참하고 소방관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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