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법관·법정변호사 중 아시아계 비중 1% 안팎

입력 2017-03-25 11:54  

호주 법관·법정변호사 중 아시아계 비중 1% 안팎

주요 로펌들, 문화적 다양성 강화키로…"비즈니스에도 이익"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최근 호주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전체 인구 2천440만 명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시드니 북서부에 있는 명문 제임스 루스 농고는 최근 수십 년간 대입 수학능력시험 격인 HSC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의 최대 80%는 비영어권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호주에서 아시아계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고 학업 성적도 매우 우수하지만, 이들이 정계나 재계, 학계 상층부에 진입하기는 어렵고 특히 법조계는 그 어느 분야보다 진입이 어렵다.

'아시아계 호주인 변호사협회'(AAL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법률회사들의 파트너 변호사 중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법정변호사(barrister) 중 1.6%, 법관 중에는 0.8%만이 아시아계다.

호주 법률회사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중국계 카트리나 레이시는 "미국과 호주 두 나라에서 법조계는 문화적 다양성이 최악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하지만 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계의 고위직 상승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이는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으로 불린다.

젊어서는 실력을 인정받던 호주의 아시아계 변호사들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진로가 보이질 않아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질 않자 최근 11개 주요 법률회사들의 대표자들이 모여 사내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호주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 문제로 주요 법률회사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회사는 자료를 모으고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법률회사 베이커 매켄지 대표로 나온 크리스 프리랜드는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움직임이 도덕적인 측면과 아울러 비즈니스 그 자체로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리랜드는 "많은 연구 결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것이 혁신과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촉진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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