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 한국대사 "김정남 암살 수사, 한국 도움 불필요"

입력 2017-03-25 16:00  

주말레이 한국대사 "김정남 암살 수사, 한국 도움 불필요"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유현석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는 25일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를 한국이 돕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레이시아 경찰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 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매우 공정히 이번 사건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단지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훌륭한 수사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내의 한국인 누구도 안전을 우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여성 두 명으로부터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같은달 15∼16일 이 여성들을 잇따라 체포했다. 하지만 주범격인 북한 국적자 4명은 범행 직후 평양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은 자국의 '적대세력'이 말레이시아 경찰과 결탁해 북한에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수사를 요구해 왔으며, 말레이시아 측이 이를 거부하자 최근 현지에서 독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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