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목포로' 안산 유족, 세월호 완전 부양 소식에 안도

입력 2017-03-26 11:00   수정 2017-03-27 08:11

'이젠 목포로' 안산 유족, 세월호 완전 부양 소식에 안도

"끝까지 사고 없기를"…잠못 이루는 안산 세월호 유가족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3년간 바닷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부양, 목포 신항 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안산의 유가족들이 안도하고 있다.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나흘째 제대로 잠 못 이루던 유가족들은 인양 후속 과정에서도 별 탈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26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유가족들은 아침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곳곳이 녹슬고 할퀴어진 선체가 처음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잠을 못 이루던 유가족들은 인양이 현실로 다가오자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5반 (큰)건우 아빠 김광배 씨는 "세월호의 인양은 우리 가족들에게 정말 잘 된 일이지만, 가슴 한쪽에 남은 먹먹함을 지울 수가 없다"며 "참사 후 3년, 인양업체 선정 후 1년 7개월이 걸렸다. 시간이 걸려도 너무 오래 걸렸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뉴스 속보를 보다가 새벽 4시에야 잠이 들었다. 뉴스 외에도 진도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하며 현장 상황을 듣느라 새벽 늦게서야 잠에 든다"며 "인양 후속 과정에서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날 오후 9시 15분 세월호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반잠수정에서 선체가 해수면 위 9m까지 부양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그야말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특히 인양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반잠수선 거치'에 성공한 세월호가 이렇게 빨리 부양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2반 세영이 아빠 한재창 씨는 "세월호 램프가 열려서 절단 작업이 필요하다길래 배를 다시 바닷속에 내려 놓을까 봐 걱정이 앞섰다"라며 "또 반잠수선까지 이동하면서 혹시 와이어가 끊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계획대로 잘 돼 천만다행"이라고 전했다.

또 "목포 신항 이동 후 미수습자 수습, 선체 조사까지 아무런 사고 없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의 다른 유가족들도 숱한 난관을 뚫고 인양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편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26일부터는 배 안에 남아 있는 바닷물을 빼내고 잔존유를 처리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바닷물을 빼내는 데에는 2∼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목포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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