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엄카남'? 부모님께 용돈드려…평생 라이징 스타이길"

입력 2017-03-26 14:00  

딘딘 "'엄카남'? 부모님께 용돈드려…평생 라이징 스타이길"

예능형 래퍼로 활약…"아버지 같은 이현도 형에게 감사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욕을 엄청 먹었어요. '나댄다, 철없다, 꼴 보기 싫다'고요. 원래 절 처음 보면 사람들이 안 좋아해요.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거든요."

래퍼 딘딘(본명 임철·26)은 방송에서 본 그대로다. 자신의 단점까지 콕 집어 솔직하고 유쾌하게 털어놓는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웃는 낯으로 친근하게 대한다. "방송이 아닌 평소 말투에선 욕을 좀 더 한다"고.

댓글이 1천개 달리면 대부분 악플이었다는 그는 요즘 예능계 '라이징 스타'로 통한다. 물론 이 수식어도 자신이 예능에서 먼저 언급했지만, 어느새 토를 달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해 '해피투게더'를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등 인기 예능을 게스트로 섭렵하더니, 어느새 '판탁스틱 듀오 2', '편의점을 털어라', '주크버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동네의 사생활' 등에 고정 출연하거나 MC 자리를 꿰찼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딘딘은 "원래 처음 본 사람들이 절 안 좋아하는 걸 알아 욕을 먹어도 괜찮았다"며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계속 보다 보면 알아주시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등장은 2013년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2'였다. 래퍼로 경연에 도전한 그는 당시 엄마 카드를 사용한다고 말해 '엄카남'으로 불렸지만 이제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는 아들이 됐다.

"그땐 보는 사람마다 '엄카남'이라고 불러 트라우마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에게 용돈을 드리고 사업하는 아빠가 필요하다면 보내드리곤 해요. 돈을 벌고서 부모님께 뭔가를 해드릴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저한테는 돈을 잘 안 써요. 술 먹는 것 빼고는. 남자들이 차부터 바꾼다는 데 타던 차도 있고 요즘은 카카오택시가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그러나 그도 '쇼미더머니 2'가 끝난 후 한방에 주목받은 건 아니다. 이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만난 듀스 출신 이현도의 기획사에 둥지를 틀고서 2015년 10월까지 2년가량 스튜디오에 출근하며 음악 작업을 하고 연습을 했다.

그는 "전 여러 아이돌 가수처럼 연습생 기간도 없었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닦은 것도 아니다"며 "제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땐 암흑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드 트레이닝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현도의 조언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쇼미더머니 2'가 끝나고 관심을 받으니 실력과 능력은 없는데 머리가 큰 거예요. '연예인병'에 걸려서 거의 톱스타인 줄 알았죠. 현도 형이 절 불러서 '정신 차리라'고 혼을 냈어요.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도 아무도 기억 못 한다고요. 아버지처럼 조언해주는 형에게 무척 감사했어요. 갑자기 정신이 들었거든요."

작년 말 '무한도전'의 힙합 역사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편에서 섭외가 왔을 때는 "내가 애정 하는 국민 프로그램인데 나갈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섭외가 왔을 때 피하고 싶었다. 실수라도 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웃음 포인트로 절 불렀다고 생각해 사실 촬영 내용도 잘 모르고 갔어요. 그런데 대기실에 가니 개코, 도끼, 지코, 송민호, 비와이 등 쟁쟁한 래퍼들이 있었죠. 역사도 잘 모르고 랩도 이들보다 자신 없으니 '망했다'고 생각했죠. 하하."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짝을 이뤄 발표한 '독도리'는 음원차트에서 사랑받았고 래퍼 딘딘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사실 본업이 래퍼인 그에겐 아직 대표곡이 없다.

그는 "제 히트곡은 '독도리'와 IBK 기업은행 CM송"이라고 웃으며 "음악은 내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해 조바심내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내 곡으로 사랑받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랩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2008년 도끼의 믹스테이프를 듣고서다. 고1 때이던 2007년부터 3년간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갔던 그는 도끼를 롤 모델로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투팍, 릴 웨인, 카니예 웨스트 등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

최근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김과장'의 OST 곡 ''머스트 비 더 머니'(Must Be The Money)를 발표해 숨겨둔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랩과 보컬이 가능하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지금도 멜로디를 만들고 랩 가사를 쓰지만 음악을 정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니까 작곡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4월에 싱글을 내고 6~7월에 앨범을 낼 계획이라는 그는 "일기처럼 음악에 내 삶이 많이 반영되는데 요즘은 극도로 외롭다"며 "다음 신곡은 외로움이 극에 달한 노래가 될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면 행복한 노래가 나올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 목표로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관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머릿속에 떠도는 게 많아 그걸 실험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 "아직 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지상파 예능에 고정 출연하고 싶은 꿈은 '판타스틱 듀오 2'를 통해 이뤘다. 출연 제안이 계속 들어오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평생 '라이징 스타'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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