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표결 철회에 따른 정책 추진의 불안감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8원 내린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으로 7.6원 내린 1,115.0원에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에 들어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은 '트럼프케어'가 의회에 상정하지도 못하고 철회되면서 감세와 인프라투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데에 우려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법안 표결의 철회를 선언했다.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폐지 1호 대선공약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것이어서 이번 법안 철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정책인 '세제 개혁안'이 시험대 위에 올라서게 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행사에서 세제 개혁안의 세부 조문을 다듬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 의회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장중에 110엔 초반까지 떨어진 점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케어의 철회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도 국회에서 쉽게 통과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자극을 받아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0.12원으로,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7.13엔)보다 2.9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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