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⑧ 지갑 연 엘롯기…관중몰이 앞장설까

입력 2017-03-28 04:59  

[프로야구개막] ⑧ 지갑 연 엘롯기…관중몰이 앞장설까

LG 차우찬·롯데 이대호·KIA 최형우 영입으로 '통 큰 투자'

지난해 833만 명으로 역대 최다…'엘롯기' 1천만 관중 시대 앞당길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995년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전년도보다 관중이 28.9%나 급증한 것은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는 '인기 삼총사'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최초로 함께 4강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해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LG 2위, 롯데 3위, 해태(현 KIA) 4위였다.

물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관중몰이도 큰 몫을 했다.

비록 해태는 3위와 승차가 3경기 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는 당시 규정 탓에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두산과 함께 LG, 롯데, 해태 세 팀의 동반 선전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구름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화려했던 1995년을 끝으로 세 팀은 함께 4강에 오른 적이 없다. 큰 기대에 비해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세 팀의 앞글자를 딴 '엘롯기'는 조롱의 의미로 변했다.

그랬던 '엘롯기'가 올 시즌을 앞두고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이제는 세 구단이 KBO리그 최초로 함께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사상 첫 800만 관중(정규시즌 기준) 돌파에 성공했는데 '엘롯기'가 지갑을 연 올해는 1천만 관중 돌파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 시즌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IA가 먼저 움직였다.

KIA는 작년 11월 4년 100억원에 4번 타자 최형우를 품에 안았고, 난항 끝에 에이스 양현종까지 1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LG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LG는 그해 12월 차우찬에게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 95억원(4년)을 안겨 주며 '유광 점퍼'를 입혔다.

KIA와 LG가 전력 강화에 앞장서자 롯데도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빅보이' 이대호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이대호와 전격 계약하며 부산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식 발표액은 최형우보다 50% 많은 150억원이었다.

이전까지 롯데는 '엘롯기' 세 팀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대호를 데려오면서 단숨에 5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겨울 FA 시장 계약 총액은 703억. 그중 '엘롯기'가 쓴 돈은 60%가 넘는 430억원이었다.

전통의 인기구단인 '엘롯기'는 관중 동원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G는 7년 연속 100만 관중을 유치했고, 전국구 인기구단인 KIA는 2015년부터 2만석이 넘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롯데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1~4위 기록을 독차지한 팀이다.

세 팀이 올 시즌 뿌린 만큼 거둬들인다면 프로야구 흥행에 그보다 더 큰 호재도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으로 흥행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진 KBO리그는 대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확실한 흥행카드를 손에 넣었다.

'엘롯기'가 올해는 함께 웃으며 '흥행 동맹'까지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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