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융위기 후 무역분야 승자된 비결은…FTA·한류·삼성전자?

입력 2017-03-28 07:19  

韓, 금융위기 후 무역분야 승자된 비결은…FTA·한류·삼성전자?

"재벌 때문에 구조개혁 어렵고 임금 높아도 성공…통계상의 '이상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여러 곳이 고전했지만,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류, 글로벌 브랜드 덕에 무역분야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12개국의 제조업 수출과 교역상대국 수입 수요 증가율을 따져본 결과 한국이 필리핀, 인도에 이어 3번째 '승리자' 국가로 꼽혔다.

2010~2016년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은 5.3%로, 이 기간 한국의 교역상대국 수입 수요 증가율을 1.6% 포인트 앞질렀다.

2008년 전 세계 가운데 상품 수출 부문 12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6년 7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6년 필리핀과 인도는 수출 증가율이 각각 7.8%, 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4.6%를 기록해 수입 수요 증가율을 1% 포인트 이상 추월하면서 승리자 그룹에 들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밝혔다.

반면 과거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꼽혔던 홍콩, 싱가포르, 대만은 일제히 낙제점을 받았다.

홍콩의 경우 수출액이 오히려 8.5% 감소했고 대만과 싱가포르의 증가율은 각각 1.4%, 2.0%에 그쳤다.

이외에도 일본과 태국이 수입 수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출 성적을 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각국의 승패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두고 승리자 국가 그룹 가운데 '이상치'(Outlier)라고 표현했다.

이상치란 통계 관측치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분포를 벗어난 값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승리자 그룹으로 분류된 필리핀이나 인도, 중국의 경우 대부분 개발도상국에다가 임금도 비싸지 않은 수준이며 구조 변화 내지는 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증대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 같은 공통점에서 뚝 떨어져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명목 임금이 높은 데다가 주변국보다 인건비도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재벌 문제로 구조적인 개혁도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한국이 교역 분야에서 성공한 비결로 FTA와 글로벌브랜드, 한류를 꼽았다.

한국은 2011년 유럽연합(EU), 이듬해에는 미국과 연달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한미 FTA를 체결한 이후로 2011년 평균 3.8% 수준이던 관세율은 2015년에는 0.4%로 뚝 떨어졌다. 또 2011년에서 2016년 사이에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액은 달러 기준으로 3.4% 늘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빅 브랜드를 보유한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역 품목 등에서 한국과 유사성을 보이는 대만의 경우와 비교하면, 대만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없으며 가장 유명한 기업인 홍하이(紅海·폭스콘)도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 선이다.

반면에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시가총액은 2천500억 달러 상당이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케이팝 내지는 한류(韓流)와 같은 한국 문화 붐이 일었던 것도 한국의 성공 요인으로 언급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은 주목할 만한 예외사항"이라며 "낮아진 교역 비용과 성장하는 브랜드 가치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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