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브레인 리수레이(李書磊·53)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부서기를 앞세워 해외도피 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송환에 나선다.
기율위는 자체 웹사이트 공지문에서 리 부서기가 당 중앙 반부패협조소조 해외도피사범 검거·재산환수업무 판공실(이하 해외검거판공실) 주임을 겸직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이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부서기는 지난 21∼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 도피사범 검거·환수업무 훈련반 개소식에 해외검거판공실 주임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직무에 들어갔다.
해외검거판공실은 부패관리의 소환, 처벌을 위해 2014년 신설된 조직으로 최고인민법원(대법원격)과 최고인민검찰원(대검찰청격), 공안부, 외무부, 국가안전부, 법무부, 중앙은행 등에서 소요 인력을 차출할 수 있다.
해외검거판공실은 2015년 해외 도피사범 검거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의 하나로 100명에 대해 '적색 지명수배령'을 내려 현재까지 39명을 송환받거나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리 부서기는 1978년 14세 때 베이징대에 입학해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 12월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이 교장을 맡은 중앙당교 부교장으로 발탁돼 연설문 작성을 맡으면서 시 주석의 핵심브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시 주석의 측근인 리 부서기가 해외검거판공실 주임으로 선임된 것은 정계 개편이 이뤄질 올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부패사범 검거 노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율위는 리 부서기 산하 해외검거판공실이 천망행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부패 단속과 도피사범 검거, 장물 환수에서 새로운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베이징시 기율위 서기에서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승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작년 해외 도피사범 약 951명이 검거됐으며 약 10억 위안(1천621억 원)이 환수됐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한편, SCMP는 중국 최대 석탄 선화(神華)그룹의 장위저우(張玉卓·55) 회장이 톈진(天津)시 부시장 겸 당위 상무위원으로 선임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쭝궈잉(宗國英) 부시장은 윈난(雲南)성 부시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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