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연대 불가피' 공감대…후보 따라 관계설정 달라질 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유승민 의원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던 유 의원과 바른정당을 '배신자'로 몰아세웠지만, 대선이라는 '큰 싸움'을 앞두고 같은 보수진영에 속한 대선주자인 유 의원과 마냥 척을 질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지지율이 미미한 후보라고 하지만 '지겟작대기'라도 필요한 상황인 건 맞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우리 당 후보와 유 의원이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유 의원은 오는 31일에 최종 선출될 한국당 대선후보와 보수의 주도권 대결을 벌여야 할 경쟁자이기도 하다.
한국당이 전날 유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다른 정당과 달리 이렇다 할 공식논평을 내지 않은데에는 이런 복잡한 속내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월에는 바른정당에 대해 "똥을 잔뜩 싸고 도망가고 '나는 똥 싼 적이 없다'라고 하는 격"이라며 거침없이 비판했지만, 전날 MBC 라디오에서는 바른정당을 포함한 중도·보수 연대에 대해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참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기류변화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에 맞서 대선을 치르려면 보수후보 단일화 내지 연대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31일 선출될 한국당 대선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유 의원과의 관계설정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의 경우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관계를 '이혼이 아닌 별거'라고 규정하며 연대에 적극적 입장을 취해왔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역시 보수의 분열을 '뺄셈 정치'로 규정하며 문 전 대표의 집권을 막기 위해 대선연대가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강성 김진태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역시 '아무리 급해도 실을 허리에 매서 바느질을 할 수 없다'며 연대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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