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해서 어쩌나" 울고 눕고 실신하고…지지자들 자택 앞 농성(종합)

입력 2017-03-30 09:32   수정 2017-03-30 09:46

"불쌍해서 어쩌나" 울고 눕고 실신하고…지지자들 자택 앞 농성(종합)

최경환·조원진·유기준·김태흠·이우현 등 친박 의원집결

정송주·매주 자매 평소보다 일찍 방문…1시간 20분 머물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김예나 김인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30일 자택 앞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을 절대 못 보낸다"고 연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시간이 다가올수록 지지자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며 바닥에 드러누웠던 지지자 30여명은 모두 일어났고, 전날 저녁부터 도로 위에 자리 잡고 앉아있던 이들도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차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도로 위를 한때 점령했다.

경찰이 이들을 일으켜 세우려 하면 "경찰이 때린다"고 항의하고, 한 남성 지지자는 "경찰 때문에 왼팔이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또 주변에 설치된 펜스에 목도리로 자신의 몸을 묶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아이고 우리 대통령님",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지자들끼리 '태극기가 맞느냐?', '빨갱이 아니냐'고 물으며 싸우느라 곳곳에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전날부터 밤을 새운 한 여성 지지자는 탈진으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고, 한 남성 지지자는 한 언론사 사진기자에게 먹다 먹은 커피를 뿌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부산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오전 5시께 집 앞에 도착했다는 양모(65)씨는 "헌재, 특검, 법원이 모두 좌파여서 기대는 안 하지만 절대 구속은 안 된다"며 "이미 탄핵인용이 됐는데 구속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었다.

정치권 인사 중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가장 먼저도착했다. 유 의원은 오전 8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집을 방문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오전 9시 30분께에는 자유한국당 최경환·조원진·김태흠·이완영·이우현 의원 등 친박(친박근헤)계 의원들이 함께 도착해 자택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미용과 화장을 담당하는 정송주 토니앤가이 원장과 매주 자매는 평소보다 20분 이른 오전 7시 10분께 나타났다. 그간 정 자매는 택시를 타고 정문 앞에서 내려왔지만, 이날은 인파로 인해 걸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8시 36분께 집을 나온 정 자매에게 '박 전 대통령이 혼자 머리 손질 할 수 있느냐', '상태는 어떠냐' 등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대로변까지 걸어가 택시에 올라탔다.


박 전 대통령의 집과 맞닿아있는 삼릉초등학교는 등교 시간에 맞춰 오전 8∼9시 후문을 개방하지만, 이날은 통행로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했다.

삼성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가는 길목에는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와 같은 현수막이 여전히 걸려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집 인근에는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이 운집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뒤따를 방송차량과 헬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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