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조인 구상나무 묘목 500그루를 도민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하는 구상나무 묘목은 한라산 자생지 복원을 위해 자체 증식한 것이다. 수령은 3년이지만 생장속도가 느려 크기는 7㎝ 정도다.
상록 침엽교목인 구상나무는 높은 지대에 자생하는 종이어서 가정에서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도민에게 식물자원의 소중함을 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분양을 결정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특산종으로, 영국과 미국 학자들에 의해 미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한국전나무'(Korean Fir)라고 불리며 가장 아름다운 수형의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고 있다.
구상나무와 함께 좀비비추도 500그루를 준비해 한 사람에게 구상나무와 좀비비추 각각 1그루씩 분양한다. 좀비비추는 숲이나 계곡 등에 무리 지어 자라는 백합과의 특산식물이다.
묘목은 내달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한라수목원에서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한라산연구부는 올해 1억5천만원을 들여 안정적인 대량 양묘 생산기반을 구축, 매년 3만여 그루의 묘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조인숙 한라산연구부장은 "올해 시범 사업에 대한 도민 호응도가 좋으면 내년부터 구상나무는 물론 시로미 등 다른 특산 수종을 번갈아 가며 나눠주는 행사를 계획하겠다"며 "한라산 식생 복원에 대한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