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3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인도를 공식 방문하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외국에서도 김정남 피살사건과 그와 연관된 북한내 자국민 억류 사태를 24시간 챙기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굳이 물리적으로 (국내에) 있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비행기에 탄 채로도 지시를 내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당국자들은) 내게 24시간 연락을 해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이에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지시를 전달한 상태이고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안부를 묻는 말에 "그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김정남의 시신 인도 및 북한 내 억류 말레이시아인 송환 문제, 말레이시아 내 김정남 암살 용의자 출국 보장 문제 등을 놓고 비공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나집 총리는 전날 밤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 최고위원회 주재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매우 민감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참을성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정남 시신은 지난 26일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반출돼 27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로 옮겨졌으나, 막판에 다시 IPFN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양국간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날 중 타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말레이 당국은 북한이 억류해온 자국민 9명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北京)으로 보내 쿠알라룸푸르행 항공편에 태우면 북한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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