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병원 옮겨진 뒤 이내 숨져…경찰, 상습 학대 여부 조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만 1세가 갓 넘은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0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A(25)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새벽 14개월 된 어린 딸이 울고 보채자 손과 발 등으로 때리고 방치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는 오전 4시 16분께 딸이 의식을 잃어 자신이 119 구급대에 신고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유아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소방당국이 유아 상태를 확인한 오전 7시 10분 이전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유아의 얼굴과 엉덩이 등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아내가 딸을 때리는 것을 말렸으나 폭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내와 혼인 신고 없이 2년여 전부터 같이 살고 있으며 현재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도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는지, 또한 딸이 숨질 수 있음을 짐작하고도 폭행이 계속됐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어린 딸을 학대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유아에 대해 부검을 해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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