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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 흥국생명, 정상 문턱에서 눈물

입력 2017-03-30 21:22  

'경험 부족' 흥국생명, 정상 문턱에서 눈물

챔프전에서 1승 후 3연패로 준우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규리그에서 딱 한차례 2연패만 당했던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후 3연패로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3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챔프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지난 14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마지막으로 열흘 가까이 쉬고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이 훨씬 우위에 있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30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모두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왔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역시 경험이 가장 위력적인 무기였다.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른 IBK기업은행은 노련미와 투혼으로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했다.

반면 6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흥국생명의 젊은 피들은 열정은 강했으나 고비처에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비록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흥국생명의 올 시즌 성취가 희석될 수는 없다.

흥국생명은 '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활약하던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미희 감독은 슈퍼스타 김연경이 떠난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맡아 3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여성 감독으로 첫 우승을 달성하는 영예도 안았다.

예전의 김연경처럼 홀로 팀을 끌고 가는 슈퍼스타도 없었다.

팀의 연봉 총액은 리그 하위권, 뛰어난 외국인 선수도 없이 평균 연령 또한 22살로 가장 어린 선수들과 함께 3년 만에 정상에 섰다.

'주포' 이재영은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베테랑 센터 김수지는 V리그 최고의 센터로 우뚝 섰다.

흥국생명의 챔프전은 '수비형 라이트' 신연경의 무릎 상태가 괜찮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까다로운 서브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이는 신연경은 흥국생명의 살림꾼, 그 이상이었다.

신연경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던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의 조합에서 김희진·박정아에게 당해낼 수 없었다.

여기에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이재영, 조송화, 신연경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어린 데다 팀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벌였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2연패로 탈락했다.

올해에도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변수가 됐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 또한 경험이다.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을 경험하면서 뿌리가 조금 더 자란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 도약을 향한 밑거름을 만든 것으로 위안으로 삼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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