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해킹은 경제, 국방 열세 보완하기 위한 효율적 수단"

입력 2017-03-31 11:46  

"러시아에 해킹은 경제, 국방 열세 보완하기 위한 효율적 수단"

"해킹이 성공한 것은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러시아 요원들이 단지 대선뿐 아니라 서방 사회에 분열과 불신을 확대, 조장하기 위해 첨단 방식의 광범위한 공작을 전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또 이들이 벌이고 있는 최악의 공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사이버전 전문가 토머스 리드 교수는 러시아군 정보국(GRU) 지시를 받는 해커들의 공격 목표 리스트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의 목표물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및 대러 강경파로 알려진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후보 선거참모들의 개인 이메일 주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 24시간 사이 또다른 유사한 해킹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클린트 와츠 연구원은 러시아측이 이러한 해킹을 통해 폭발적인 정보 더미를 확보했을 것이라면서 이를 '정보 핵폭탄'으로 지칭했다.

또 조지타운대의 로이 구슨 명예교수는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러시아 측) 능력 이상의 타격을 주기 위해' 공개적, 또는 은밀한 기법을 혼합한 선전전과 해킹, 기밀 누출 및 역정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관리 출신의 유진 러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수단들이 러시아의 서방에 대한 전통적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와 방위비 지출 등은 적대국들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러시아와 유라시아 담당 정보관리였던 러머는 "소수 사이버 범죄자들을 이용하면 기갑여단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해커들이 러시아 국영방송인 RT의 거짓 보도를 트위터 등에 확산하는 역정보 공작도 지적됐다. 터키에 있는 인지클릭 미공군기지가 시위대들에 점거됐다면서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외교공관의 피습 장면을 반복해 내보내는 것 등이다.

FPRI의 와츠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대선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미국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 노력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이는 상당 부분 '러시아 측이 자발적인 파트너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함축했다.

와츠 연구원은 이어 러시아 측이 상당한 성공을 거둔 이유에 대해 "이번에는 통수권자가 러시아의 '적극적 조치'들을 때때로 자신의 반대자들을 상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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