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에서 난민을 겨냥한 증오범죄 증가가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일 AFP통신과 오스트리아 A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난민 수용시설을 대상으로 했던 각종 범죄는 모두 49건으로 전년 25건보다 크게 늘었다.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낙서부터 방화, 돌 투척, 가스관 훼손 등 자칫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행위까지 다양한 범죄가 저질러졌는데 대부분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의회 조사위원회를 이끈 녹색당 알베르트 슈타인하우저 의원은 APA통신 인터뷰에서 "49건의 범죄 중 44건이 증오범죄로 드러났다"며 "경찰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범인을 잡는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무부가 증오범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필요한 조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무도 오스트리아가 독일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해 900여 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인구는 8천 200만 명으로 오스트리아 인구의 10배 정도 되지만 증오범죄 건수는 20배 가까이 됐다.
오스트리아는 2015년 이후 인구의 1%가 넘는 13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는데 인구대비로는 유럽 국가 중 난민 수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온라인에서 주로 이스람교도에게 증오를 드러내는 표현들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최근 난민 수용 의무할당 기준을 충족한 만큼 더 난민을 받지 않겠다는 서한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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