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8명 성명 "피서철 도로 주차장으로 변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변과 해운대신도시를 지나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해운대구의회 구의원 8명은 3일 옛 해운대역 앞에서 "부산시가 올림픽교차로에서 송정구간에 추진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도로 폭이 넓은 곳에서 가능하지만, 도시철도 동백역부터 중동지하차도까지 구간은 도로 차선이 10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어들어 심각한 병목 현상이 예상된다"며 "특히 6월에서 8월까지 피서철에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의회 정성철 이명원 심윤정 최영곤 서창우 서강식 김삼수 유점자 의원이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 철회 성명에 참여했다.
해운대 신도시에 사는 한 주민은 "버스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려 속도가 빨라졌지만, 일반 차로는 차량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말이면 동부산관광단지 롯데몰과 센텀시티, 벡스코 등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해운대에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는데 통행량이 많은 해운대 중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 평일에도 교통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통한 중앙버스전용차로 원동IC∼올림픽교차로 3.7㎞ 구간의 시내버스 운행속도가 5㎞ 넘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차량의 운행속도는 해운대 방향은 4.4㎞, 동래 방향은 3.2㎞ 줄었다.
중앙버스차로 구간을 통과하는 4개 노선의 버스 승객은 11.7% 증가해 시내버스 중심의 교통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내성교차로에서 안락IC, 원동IC, 올림픽교차로, 중동교차로를 거쳐 송정해수욕장까지 연결하는 내성∼송정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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