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설 한국어판 낸 문학출판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제가 한국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였어요. 한국에 세 번째 왔는데 사랑에 빠졌어요. 친구들이 '미스 코리아'라고 해요. 한국 독자들도 제 책을 통해 저와 미국 여성에 대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신경숙·한강·공지영 등 한국 작가들을 외국에 소개해온 문학출판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가 소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한국어판을 내고 방한했다. 그는 3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소설을 낸 데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지트워는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자신이 그동안 소개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깊이 있고 우아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와 인물에 충실하고 순수하다. 그런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평했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은 지트워가 2012년 발표한 첫 소설이다. 영국 코츠월드의 스탠웨이 저택 수리 일을 맡은 여성 건축가 조이가 근처 연못에서 매일 수영하는 할머니들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스탠웨이 저택은 작가 제임스 매슈 배리가 휴가를 보내며 '피터팬'을 집필했다는 저택이다.
지트워는 실제 영국 런던의 연못에서 수영하다가 할머니들을 만난 일화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소설은 세대를 가로지르는 여성들의 유대를 다룬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문학의 성격도 있다. 작가는 "우정을 포함한 여성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삶의 가치에 여성 독자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판권을 중개한 한국 작가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소개할 때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어요. 제가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제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강이나 조경란 작가가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와 닿아요. 완전히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보편적인 이야기죠."
작가는 최근 두 번째 소설 'When The Sea Belonged To Us'(바다가 우리의 것이었을 때)를 독일에서 출간하고 세 번째 작품을 쓰고 있다. 신작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승려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여성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저녁에는 신경숙·조경란·정유정·공지영 등 작가들과 출간 기념 파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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