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 평양 도착…7일 아시안컵 예선 남북대결
(평양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북한 평양에 입성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2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에서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의 평양 방문은 지난 1990년 10월 남북 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7일 사실상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남북대결을 벌이고 같은 조의 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그야말로 긴 여정이었다. 2일 오전 출국한 윤덕여호는 중국 베이징에 하루를 체류한 뒤 이날 오전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평양행 비행기에 탔다.
하지만 비행기가 1시간 30분이나 연착돼 마음을 태웠고, 1시간 25분여의 비행 끝에 마침내 평양에 도착했다.
선수단과 취재진이 지난 2015년 새로 지은 순안공항 터미널 쪽으로 빠져나오자 북한의 공항 직원들은 "안녕하십네까"란 인사로 부드럽게 맞아줬다.
남측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때 응대하는 민족화해협의회 직원 10여명이 게이트 밖에서 기다렸고,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기자들도 여럿 나와 역사적인 여자축구 평양 대결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숙소인 양각도 호텔로 가기 전 공항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윤 감독은 기념촬영 때 "이기자!"를 선창하자 여자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따라 외쳤다.
대표팀은 4일에는 메인스타디움인 김일성 경기장을 찾아 첫 담금질로 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인도와의 1차전을 대비한다.
한편 이날 열린 B조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대파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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